보수적 이미지 벗어나 파격·공격 경영으로 ‘뉴 LG’ 분위기 일신‘선택과 집중’ 효과에 8개 상장 계열사 주가 3년새 47.3% 상승전기차 배터리·전장 사업 기대감에 LG화학·LG전자 주가 껑충㈜LG 주가 상승세에 구광모 회장 보유 지분 가치, 3조원대 육박꾸준한 호실적·LG엔솔 상장 효과에 LG그룹주 신바람 지속 전망
구 회장 취임 후 달라진 LG의 모습은 계열사 주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LG그룹 계열사 주가가 3년 전보다 평균 47.3%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확실히 달라졌다. 구 회장 개인적으로도 3년 사이 1조원 이상의 주식가치를 부풀리는 성과를 냈다.
구광모 회장은 오는 29일 취임 3주년을 맞는다. 지난 2018년 5월 뇌종양 투병 끝에 타계한 양아버지 고 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어 LG그룹의 역대 네 번째 총수가 된 구광모 회장은 취임 초부터 격식과 관행을 타파하는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40대 초중반의 젊은 총수다운 파격 행보로 화제를 모으면서도 증조부 구인회 창업주부터 조부 구자경 전 회장, 양부 구본무 전 회장 등 선대 회장들이 이룩한 업적과 전통을 계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구 회장 취임 후 LG는 2차 전지 사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자동차 전장 부품 등 LG가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였던 사업에 집중하고 대신 휴대전화 등 상대적으로 미약했던 사업을 과감하게 접는 등 그룹 전반의 체질 개선을 위한 광폭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구 회장의 취임 시점과 현재의 LG그룹 계열사 주가를 비교하면 대부분이 상당 수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6월 현재 코스피에 상장된 LG 계열사 종목은 LG,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이노텍, LG전자, LG화학, LG헬로비전 등 8개 회사다. 이들 회사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47.3%이며 3년 사이 유일하게 하락한 LG헬로비전을 빼면 57.3%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내 화장품업계 대장주인 LG생활건강은 LG 계열사 주가 중 가장 비싸다. 3년 전 139만6000원이던 LG생건 주가는 3년 뒤 21.8% 오른 170만1000원(18일 종가 기준)을 나타냈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LG화학이다. 3년 전 33만3500원이던 LG화학의 주가는 지난 18일 82만20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3년새 주가 상승폭은 무려 146.5%다. 올 초 한때 100만원대까지 올랐던 LG화학은 전기차 산업의 성장 기대감 덕에 3배 가까운 오름세를 나타냈다.
LG전자의 주가 상승세도 가팔랐다. 3년 전 8만3000원이던 LG전자의 주가는 15만7000원까지 올랐다. 3년 사이 상승률은 89.2%로 두 배에 가깝다. 지난해 말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협업 계획을 발표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룹의 지주회사인 LG도 계열사들의 잇단 성장에 고무되면서 주가가 꾸준히 올랐다. 3년 전 7만2100원이던 LG 주가는 지난 18일 10만35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3년 사이 주가 상승률은 43.6%였다.
특히 LG 주가의 상승은 구광모 회장 본인의 보유 주식 가치 상승과도 연결됐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2018년 11월 구본무 회장의 지분 상속을 마무리하면서 LG의 새로운 최대주주가 됐다. 이 당시 구광모 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약 1조6875억원이었다.
이후 할아버지인 고 구자경 명예회장의 별세 후 할아버지 지분을 상속 받고 작은 아버지인 구본준 LX그룹 회장과의 계열분리 과정을 거치면서 보유 주식수가 2753만771주로 조정됐다. 이 지분의 현재 가치는 3년 전보다 68.9% 불어난 2조8494억원에 이른다.
시장 안팎에서는 구 회장의 지분 가치가 더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각 업계에서 상위권의 시장 영향력을 차지하는 LG 계열사들의 안정적 실적 시현도 호재지만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등장이 최대의 호재다.
지난 8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LG엔솔은 빠르면 오는 9월~10월께 코스피 시장에 데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소 예상 시가총액만 7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만큼 시장 등장과 동시에 코스피 시총 3위이자 LG그룹주 중 시총 1위 자리를 꿰차게 된다.
LG엔솔이 상장되면 모회사인 LG화학은 물론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 LG도 상당한 상승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곧 LG 최대주주인 구광모 회장에게도 큰 이득이 될 일이기도 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LG 계열사들이 시장에서 꾸준히 선전하고 있고 오는 7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출범과 LG엔솔의 상장 등 여러 호재가 쌓여있는 만큼 LG그룹주의 상승세와 구 회장의 자산가치 상승은 계속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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