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삼성중공업 판교 R&D센터서1Q 부채비율 262%, 연말 300%↑“선재적 타개로 회사 재무건전성 확보”
이어 “올해 1분기도 강재단가 등 원자재 인상 부담과 물량확보 부담에서 비롯된 공사손실충당금, 재고자산으로 안고 있는 시추설비 평가손 등으로 큰 폭의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62%에 달했고 연말에서는 300%대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며 누적된 손실로 인해 부분 자본잠식 마저 우려되는 등 악화된 재무구조는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위협할만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는 액면가 감액방식의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위한 수권주식 수 확대는 다가오는 어려움을 선제적으로 타개하고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미래를 담보하기 위함”이라고 피력했다.
경기도 성남시 삼성중공업 판교 R&D센터에서 개최된 임시 주총의 주요 의결 사안은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의 건 ▲회사가 발행할 주식의 총수, 일주의 금액 등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다.
이날 주총에서 액면가 감액 5대1 무상감자안과 정관 일부 변경 등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됐다.
상정된 안이 통과되어 오는 7월 26일 보통주와 우선주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시행하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8월 10일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무상감자를 통해 발생한 납입자본금 약 2조5000억원의 감액분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해 자본잠식 우려를 해소할 계획이다.
또 삼성중공업은 무상감자 직후 자본금 확충을 위해 발행 주식 총수를 8억주에서 15억주로 늘리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임시주총에서 수권주식수 확대안을 의결했으며, 7월 열릴 이사회에서 유상증자안이 의결되면 최종 매듭짓게 된다.
정진택 사장은 “우리 조선 산업은 2016년 시작된 극심한 불황 이후 구조조정의 압박을 받으며 각자 도생의 길을 걸어왔으며 그 과정에서 상당수의 중소 조선회사들은 폐업을 했거나 매각이 진행되는 등 아직도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중공업도 지난 6년간 인력 감축은 물론, 자산 매각, 급여 반납 등 경영 정상화 노력을 지속해 왔지만 글로벌 경제회복의 자연과 미중 무역 갈등의 영향으로 조선 발주 환경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지난해부터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든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까지 더해져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대규모 손실이 누적돼 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행히 지난 해 말부터 글로벌 조선 수주가 살아나고 있으며 선가 회복 움직임도 뚜렷해 다시 도약하기 위한 경영 여건은 충분히 호전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과거 2000년대 중반 초호황 시기와 비교해 ‘슈퍼 사이클’을 언급하기도 하는 등 친환경 이슈를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와 공급과잉 해소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2023년 흑자를 목표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그는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78억불에서 91억불로 상향 조정했으며 현재까지 65%인 59억불을 달성했다”며 “수주 잔고도 5월말 현재, 계약가 기준으로 258억불에 달해 2015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확보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러시아 ‘아크틱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우수한 용접 기술과 제작 역량을 활용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모듈화 공사도 본격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이번 회사의 결정을 믿고 힘을 실어 주신다면 저와 삼성중공업의 모든 임직원들은 반드시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 주주여러분의 믿음과 성원에 보답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와 정관 일부 변경 등의 안건 통과로 자본잠식 위기를 맞은 삼성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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