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시점 한정···기준 금리 인상은 당연한 과정한 두 차례 올려도 여전히 완화적···긴축 아냐경기 회복세에 맞춰 통화·재정 정책 상호보완적 운영
이 총재는 24일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설명회에서 “최근 자산시장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가계부채가 여전히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불균형에 대한 대응을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물가 상황 외에 금융불균형 상황에 유의한 통화정책 운용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연내’라는 표현을 처음 언급하면서 시점을 한정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지난 창립기념사에서 기준금리 정상화를 언급할 때에도 시점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달 11일 한국은행 71주년 기념사에서 “적절한 시점부터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날 간담회에서는 시점을 언급하며 금리 인상을 강조한 셈이다.
그는 “지금의 금리 수준은 코로나19로 인해 실물경제가 급격히 위축되고 물가상승률이 0%에 근접한 상황에 맞춰 이례적으로 완화한 것”이라며 “회복세에 맞춰서 정상화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한 두 차례 금리인상이 긴축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선 “기준금리 인상이 한 두차례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여전히 완화적이란 뜻”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오름세 확대를 두고 “경제 회복세가 빨라지면서 앞으로 수요측면 물가상승압력은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소비개선 흐름 속도나 공급측 상승압력 등이 생각보다 커진다면 기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는 물가 상승이 지속할 가능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한가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 기준금리는 경기 침체가 우려됐던 상황에 맞춘 것으로 금리 인상을 긴축으로 볼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경을 계획하고 있는 정부와 엇박자를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간 조화적 운영이 필요하다”면서 “조화적 운영의 정도는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지리 수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충격을 벗어나기 위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모두 확장적으로 운영했다면 회복세에 접어든 상황에선 조정이 필요하다는 게 이 총재의 설명이다.
그는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부분적으로 어려움이 지속되는 불균등회복상황이 발생한다”면서 “통화정책은 완화정도를 조정해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을 제거하고 재정정책은 취약 부분이나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 생산성을 높이는데 지원을 집중하는 게 상호보완적인 것이고 조화로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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