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 실적 악화 이어져도시개발·바이오 등 신사업 안착에 힘 쏟아8분기 만에 영업흑자 전환···향후 전망 밝아
1일 오후 2시15분 기준 OCI 주가는 12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대비 4.26%(5000원)오른 수치다. 1년 전만해도 OCI 주가는 3만6900원에 불과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 코로나19 여파를 직격으로 맞으면서 실적이 악화됐고 이는 주가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양광 업계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1년 만에 232% 가량 주가가 상승했다.
태양광 암흑기 동안 이우현 회장이 폴리실리콘 가격 변동에 따른 실적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도시개발과 바이오 등 신사업 안착에 힘을 쏟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바이오 사업의 경우 이 부회장 직속으로 사업부를 승격, 신약개발 기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월엔 항암 신약 후보물질과 다중기능 재조합 단백질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벤처기업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와 50억 원 투자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는 독자적인 기술로 새로운 개념의 생물학적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도시개발 사업도 순항이다. OCI 자회사 DCRE(동양화학부동산개발)의 인천 용현학익 1블록 ‘시티오씨엘’ 분양은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인천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시티오씨엘 1단지’는 지난 16일 1순위 청약에서 최고 11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관련업계에선 정당 계약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우현 부회장은 포스코케미칼과 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피앤오케미칼도 세웠다. 이를 통해 OCI는 자체적으로 8만5000 톤을, 피앤오케미칼 합작법인을 통해 5만 톤을 생산할 수 있다.
피앤오케미칼 합작법인은 철강공정 부산물인 ‘코크스로 가스(Coke Oven Gas)’에서 얻은 수소로 전자급·공업용 과산화수소를 제조한다. 합작법인의 지분은 OCI가 49%, 포스코케미칼이 51%을 확보했다. 2022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2월엔 태양광 폴리실리콘사업 재편을 위해 국내 군산 공장의 생산중단을 결정했다. 생산단가를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태양광 폴리실리콘의 경우 전기요금이 생산단가의 40%가량 차지한다.
이러한 사업개편으로 OCI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 영업흑자로 8분기 만에 흑자전환 했다. 주가도 실적 개선에 힘입어 우상향했다. 최근엔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하면서 시장 추정치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신장 지역 위구르족 이슈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행정부의 경우 중국 기업들이 신장 지역 위구르족에 강제노동을 시키고 있다는 이유로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폴리실리콘에 대한 수입제한 조치를 준비 중이다. 유럽연합(EU) 국가들도 이에 동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약세 전환에 대한 과도한 우려 탓에 이미 높아진 실적을 주가가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연평균 80GW에 이르는 중국발 대규모 웨이퍼 증설을 감안하면 2022년까지도 폴리실리콘 가격은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향후 폴리실리콘 가격의 안정화를 가정(20달러/kg vs. 현재 30달러/kg 근접)해도 2022년 영업이익은 66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가 가능하다”며 “보수적인 가치 산정 방식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여력은 70%으로 현재의 주가 수준은 절대적 저평가 상태”라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