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TV’ 끌고 ‘전장’ 밀고···LG전자, 영업익 5兆 도전(종합)

2분기 매출액 역대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익 사상 첫 2분기 연속 1조 돌파

전통적 효자 생활가전·TV 판매 증가

MC사업본부 실적 중단영업손실 처리

연 매출 70조·영업익 4조~5조 전망

3분기도 가전·TV 중심 성장세 유지

전장사업은 하반기 흑자전환 목표

MC본부 특허는 신사업모델에 활용

LG전자 분기별 영업실적. 그래픽=박혜수 기자

LG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1조원을 돌파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이 반기 기준 사상 최대인 2조8800억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를 이끈 ‘LG 오브제컬렉션’과 전체 TV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 TV’ 등 생활가전과 TV가 실적 상승세를 주도했다.

3분기를 비롯한 하반기에도 프리미엄 가전과 올레드 TV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사업의 흑자전환을 통해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5조원 달성에 도전한다.

29일 LG전자가 발표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6722억원에 비해 4405억원(65.5%)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1조5288억원에서 17조1139억원으로 5조5851억원(48.4%) 늘었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 2분기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4조9263억원, 영업이익은 2조8800억원으로 각각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이달 말 휴대전화 사업을 종료하기로 함에 따라 올해 2분기부터 MC(모바일)사업본부 실적은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됐다.

이와 관련해 LG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MC사업 중단에 따른 상반기 중단영업순손실은 1조3000억원 수준”이라며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유지 서비스 비용 5300억원을 제외하면 순수 MC사업 철수 비용은 약 77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2분기 실적 상승세는 전통적 효자인 생활가전과 TV가 주도했다.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이른바 ‘집콕’ 수요가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사업본부별로 H&A(생활가전)사업본부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6조8149억원, 영업이익은 653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1%, 6.8% 증가했다. 매출액은 해외 전 지역에서 증가해 역대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고, 영업이익 역시 매출 확대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H&A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김이권 상무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의 꾸준한 인기가 실적을 견인했다”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건조기, 식기세척기, 무선청소기 등의 판매도 늘었다”고 밝혔다.

HE(TV)사업본부의 매출액은 4조4426억원, 영업이익은 333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1%, 216.4% 늘었다.

HE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이정희 상무는 “매출액 증가는 ‘LG 올레드 에보’를 포함한 프리미엄 TV 판매가 호조에 따른 것으로, 올레드 TV 매출액은 전체 TV 매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했다”며 “영업이익은 LCD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나,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VS(전장)사업본부의 매출액은 1조8847억원, 영업손실은 1032억원이며, BS(B2B)사업본부의 매출액은 1조6854억원, 영업이익은 617억원이다.

VS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김주용 담당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주요 프로젝트의 공급과 전기차 부품 판매가 늘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부품 가격이 상승하는 등 일시적으로 비용이 늘어 영업손실은 전 분기 대비 확대됐다”고 말했다.

BS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박충현 상무는 “PC, 모니터 등 정보기술(IT) 제품의 판매 호조 속에 건설경기 회복세에 따라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제품 수요가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8.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B2B 사업과 같은 육성 사업의 성장 가속화해 매출액을 늘릴 계획이다. 또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함께 시장 변화에 맞춘 선제적이고 최적화된 운영으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장사업은 이달 초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이하 마그나)과의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합작법인인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출범을 계기로 하반기 흑자전환에 도전한다.

LG전자의 이 같은 계획이 정상적으로 실행되면 올해 연간 매출은 7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서 최대 5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생활가전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및 제품별 맞춤형 판매 전략을 추진해 매출 성장세를 지속 유지할 계획이다. TV는 프리미엄 TV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레드 TV를 포함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이권 상무는 “집이나 공간에 대한 다양한 맞춤형 수요가 증가하면서 공간맞춤형 가전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LG 오브제컬렉션은 디자인과 성능 차별화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강화해 두 자리 수 이상의 고수익성을 창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정희 상무는 “올해 하반기는 올레드 TV, 나노셀 TV 등의 수익성 지속적으로 유지될 전망”
이라며 “지속적인 패널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예상되나, 프리미엄 제품 믹스 개선과 매출 확대로 3분기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장사업은 경영진 인선과 주식매매 절차가 완료되면서 본격 가동하는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LG전자가 앞서 마그나와 체결한 합작 계약에 따라 이달 1일 VS사업본부의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해 설립한 전기차 파워트레인 생산 업체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등 파워트레인을 구성하는 부품, 구동시스템, 차량 탑재형 충전기 등을 생산 및 판매한다.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인천을 본사를 두고 미국과 중국 등 2개 해외법인을 운영한다. 마그나와 마그나의 고객사로부터 신규 물량을 수주해 조기에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과 함께 전장사업 삼각편대 이루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ZKW(조명)의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주용 담당은 “반도체 수급 이슈 완화에 따른 추가 매출 증가와 내부 원가 절감으로 하반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확보된 수주 잔고 등을 감안할 때 내년에도 매출 증가와 수익성 구조 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사업을 종료하는 MC사업본부의 특허 등을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특허는 새로운 사업모델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사업모델을 계속 검토 중”이라며 “핵심 IT 자산은 스마트 가전 등에 활용하고, 전장사업의 인포테인먼트 제품 개발에도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