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액 11.4조, 영업익 2.2조 기록美 ITC 소송 합의금 반영되며 ‘깜짝실적’LG엔솔 포함 올해 설비투자 비용 6조원 이상LG전자 분리막 사업 인수···전지소재 육성 본격화
LG화학은 29일 올해 2분기 매출액 11조4561억원, 영업이익 2조230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5.2%, 영업이익은 290.2% 증가한 실적으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긴데 이어 2분기에는 2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시장전망치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이 2분기 매출액 10조4505억원, 영업이익 1조17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깜짝실적은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합의금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이날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관련 2조원의 합의금 중 1조원을 2분기 일회성 수익으로 반영했다”며 “또한 에너지저장장치(ESS) 교체 비용으로 4000억원을 일회성 비용으로 처리해 총 6000억원이 일회성 수익”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불하게 될 나머지 1조원은 로열티 형태로 2023년부터 지급받을 예정이다.
차동석 LG화학 CFO 부사장은 “2분기 실적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해도 약 10조원의 매출과 1조7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뒀다”며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춘 석유화학 부문의 두드러진 실적 상승에 기인한 바가 크며 첨단소재 사업 역시 전지소재를 중심으로 사업체질을 개선하며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LG화학은 LG전자의 분리막 사업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로부터 인수하는 화학·전자재료(CEM) 사업의 캐파는 10억 평방미터 규모로 2~3년 후의 생산능력은 현재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LG화학은 분리막에 쓰이는 PE(폴리에틸렌)를 양산도 검토 중이다.
LG화학은 “분리막용 PE는 기존 PE와 다른 제품으로 전지생산이 급증하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당사도 직접 양산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전지소재사업 투자를 통해 LG화학은 2026년 배터리 소재 매출 8조원, 이를 포함한 첨단소재 전체 매출은 총 12조원 이상을 거둔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수주잔고를 늘리며 고공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미국 고객을 중심으로 기존 프로젝트 수주 증량 요청이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180조원 가량의 수주 잔고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톱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기존 고객사들의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 파이프라인은 견고히 유지되고 있으며 향후 목표한 추가 수주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오픈이너베이션 활동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차세대 제품 개발이 문제없이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생산능력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생산능력을 150GWh 수준으로 확보할 예정이고 2025년이 되면 430GWh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6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LG화학은 “연초 올해 시설투자(CAPEX) 규모를 6조원 정도로 발표했는데 투자가 증가하고 있어 3조원 이상의 LG에너지솔루션 투자를 포함해 총 6조원 보다 많은 설비투자 비용이 집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5년간 ESG 관련 투자가 10조원 진행되는 만큼 기존 경상투자를 포함하면 향후 2~3년간 올해 수준의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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