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형 손보 4사 손해율 78~79% 안착10대 손보사 평균 82%···전년대비 6.4%p ↓손해율 개선 추이 지속에 대한 의견은 분분“당국 제도개선 호재”vs“계절요인·정비수가 악재”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까지 자동차 손해율은 78~79% 정도로 안정권에 들어왔다. 상위 10개 손보사 기준 손해율(가마감)도 평균 82.4%로 지난 3월 말(84.4%)보다 2%포인트, 전년 동기(88.85)보다 6.4%포인트 하락했다.
개별 보험사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가 78.9%로 전년대비 6.7%포인트 하락, 현대해상은 79.4%로 6%포인트, DB손보는 78.5%로 5.9%포인트 씩 떨어졌다. 중소 보험사 손해율도 개선됐다. 하나손해보험 작년 93%에서 올해 84%로 9%포인트 감소했고, 흥국화재(86%)는 작년 대비 8.9%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하반기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금처럼 안정화 추세를 보일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호실적을 전망하는 이유는 크게 ▲휴가철 코로나19 4차 대유행 지속에 따른 차량 이동량 감소 ▲금융당국의 안전운전·보험금 누수 방지 관련 제도 정비 등 두 가지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3~4월이 연중 가장 낮고 여름 휴가철이 가까워 올 수록 높아지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올해는 휴가철과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겹쳐 차량 이동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 역시 교통량 감소에 기인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전국 교통량은 올해 2월과 3월, 4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7.8~10%가량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국민 안전운전 의식 고취를 위해 마련한 제도 역시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지난 28일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횡단보도 등에서 과속하거나 보행자를 보호하지 않는 차주에 대해 보험료를 최대 10%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하반기에 자동차사고 경상환자 과잉진료 제재안 마련도 호재다. 아울러 2018년 5418억원이던 한방의료비가 2020년 8849억원으로 급증함에 따른 방침인 한방진료 보험금 지급기준 강화방안도 내년 1월 시행된다.
반면 손해율 개선세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도 공존한다.
가장 큰 이유는 다음 달부터 예고된 태풍, 추석 명절 차량 이동량 급증, 겨울철 폭설 등 계절적 변수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이동량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일반적으로 여름 장마철에 발생하는 침수피해, 겨울철 폭설 피해 등으로 하반기에 차보험 손해율이 점차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년간 동결됐던 정비수가 인상 논의도 변수다. 현재 보험업계와 정비업계는 차량 도장재료비 시장가격 조사 결과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정비업계는 정부 정책에 따라 비싼 수용성 도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정비수가를 현재보다 9.9%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보험업계는 도장재료비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시장 가격 기준 3.8%가량 오른 데 그쳤다며 정비수가 적정 인상률은 1.9%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두 업계는 오는 9월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정비수가는 오를 전망이다.
아울러 8월부터 자동차보험에 전기차 사고 시 보험사가 배터리 교체비용을 전액 보상하는 특약을 의무 삽입해야하는 것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특약으로 전기차 보험은 이미 손해율이 높은 상품인데 고가의 전기차 배터리 교체가 의무화되면 보험료 인상을 논의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따른 보험료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손해율은 70~80%대가 가장 적정한 수준이다”며 “현재 자동차 손해율이 감소하긴 했지만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것이고 하반기 계절적 변수와 정비수가 인상 이슈가 걸려 있어 자동차 보험료 인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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