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부터 다시 가계부채, 대부분 주담대···MZ들 대출 크게 늘어금리인상→가계 부실→매물 증가→부동산 하락→깡통 아파트 우려전문가들 “급격한 변동은 없을 듯...3기신도시 입주 시점 위험”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부채는 올해 1분기 말 약 176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에만 신한·KB·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6조2009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분보다 4배 이상 큰 금액이다.
대출은 대부분 주택에 쏠렸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89조5837억원으로 6월 말보다 3조8237억원 불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월(3조7579억원)과 3월(3조424억원) 3조원대를 기록한 뒤 4월(7056억원), 5월(1조2344억원), 6월(6517억원) 1조원 안팎으로 줄었다가 7월 3조원대 후반까지 뛰었다. 올해 들어 최대 증가폭이다.
특히 비교적 소득이 적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 대출이 늘었다. 타매체가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받은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MZ세대가 은행에서 빌린 가계대출은 6월 말 기준 271조원에 달한다. 또 이들의 대출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액로 약 전체 약 70%(189조2000억원)를 차지한다.
문제는 금리인상이 실현되면 부채 상환 부담이 가계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대 주담대 대출은 변동금리에 쏠려 있는 상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기준 가계대출 가운데 72.7%가 변동금리 대출이다. 이는 6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여기에 상환능력은 떨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계의 처분가능소득대비 부채 비율은 171.5%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4% 올랐다.
더 큰 문제는 가계 부실로 인해 ‘빚투’한 매수자들이 집을 내놓게 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 집을 팔더라도 대출금을 다 갚지 못하는 ‘깡통 아파트’가 속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20년 전 일본과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전후의 미국 부동산도 저금리 정책이 끝나면서 폭락을 맞이했다.
이미 정치권과 금융권에서도 이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 6월 2차례 “아파트값이 고점에 근접했다”고 지적하며 집값 폭락에 대해 경고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6월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소득상승 대비 집값상승이 과도하고, 금융충격이 닥칠 경우 집값이 폭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문도 연세대학교 정경대학원 겸임교수는 “현재는 무리하게 투자한 다주택자들이 문제고 갭투자 등을 많이 한 MZ세대는 소득이 있으니 일단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2023년이 되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힘들 수 있다. 통계 오류가 있지만 실상 서울 집값 10채 중 2채는 이미 하락 조정 중이다”고 전했다.
다만 국내 부동산가격이 급하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짙다. 8월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0.25%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고, 코로나19 등의 상황에서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우려해 급하게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서다.
또 아직까지 국내 부동산시장의 바로미터인 서울 부동산시장에 대한 수요가 많아 부동산 가격을 어느정도 받쳐줄 것이란 기대감도 존재한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0.25%씩 두세 번 정도 올린다고 해서 시장에 급격한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집값 상승은 공급 부족에 따른 것인데 아직 획기적인 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 교수는 “3기 신도시 입주량이 30만가구 정도 된다. 입주 시점이 되면 부동산 가격이 조정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입주가 한꺼번에 되는 것이 아니니 서서히 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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