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의견 비율 97%···전년 대비 하락금감원 “감사보고서 강조사항·계속기업 ‘불확실’ 유의해야”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회계연도 상장법인 감사보고서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전체 상장법인 2364사 중 71사는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았다. 나머지 2293사가 적정의견을 받으면서 적정의견 비율은 97%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적정의견 비율은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99.4%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99%), 2017년(98.5%), 2018년(98.1%), 2019년(97.2%)에 이어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하락세다.
비적정 의견을 받은 71곳 중 한정의견은 6개사, 의견거절은 65개사였다. 한정의견은 1년 전보다 1곳이 감소했으나 의견거절은 7곳이 늘었다. 의견거절 상장법인은 지난 2016회계연도 당시 10곳에 불과했으나 최근 5년간 지속 증가해 지난해엔 65곳으로 늘었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영업환경 불확실성 및 감사인 변경에 따른 전기 재무제표 수정이 강조사항으로 기재된 상장법인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강조사항이란 감사의견에 영향은 없지만 감사인이 재무제표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사항이라며 감사보고서에 기재한 사항이다.
강조사항이 기재된 상장법인은 630개사로 전년(250개사)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이중 전기 재무제표 수정이 강조사항으로 기재된 상장법인은 107개사였다. 감사인이 바뀐 회사도 1021개사로 전년(611개사) 대비 큰 폭 늘었다.
금감원은 “주기적 지정 시행에 따른 지정회사 수가 늘었으며, 상장법인 감사인 등록제 시행에 따른 미등록 회계법인 교체로 인해 지난해 감사인 변경이 늘었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의 적정의견 비율은 9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코스닥 96.5%, 코넥스 92.1% 순이었다.
재무상황 악화 등으로 계속기업 영위가 불확실하다고 기재된 회사는 105개사였다. 지난 2016년(81개사) 이후 2019년(84개사)까지 80개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크게 증가했다.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기업은 적정의견을 받았더라도 향후 상장폐지되거나 비적정의견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전체 감사인 가운데 빅4 회계법인의 비중은 31%로 지난 2016년(47.3%) 대비 16.3%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상위 10개 회계법인 가운데 빅4를 제외한 하위 6곳인 중견 회계법인 비중은 36%로 전년(24.7%) 대비 11.3%포인트 늘었다. 감사인 등록제 시행에 따라 중소형 상장법인의 ‘비(非) 빅4 회계법인’ 선호 경향이 심화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은 “신(新)외감법 개정 후 적정의견 비율은 계속 감소했는데, 적정의견 비율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신규 제도가 급격한 시장변화를 수반하지 않고 안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영업환경 불확실성 및 감사인 변경에 따라 전기 재무제표 수정이 강조사항으로 다수 기재됐다”며 “감사보고서 이용자들은 감사인이 기재한 강조사항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기업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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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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