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2Q 영업익 67억·신세계 962억 흑자 전환 이커머스 공세 대응 점포 경쟁력 강화한 정용진면세·패션 부진 사업 접고 럭셔리 전략 편 정유경
◇전문점 접고 할인점 경쟁력 강화 전략 빛 본 이마트 = 이마트는 점포 경쟁력 강화 전략과 함께 연결 자회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6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순매출액은 5조86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만 해도 이마트는 4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며 2011년 신세계에서 분리된 이후 사상 최대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와 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 등의 악재가 겹쳤던 탓이다. 이마트의 분기 적자는 지난해 2분기가 처음이 아니었다. 이마트는 2011년 분사 이후 2019년 2분기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29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같은해 4분기에도 1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마트의 위기는 이미 3~4년 전 이커머스 공세에 대형마트 사업이 부진을 거듭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매출액은 지난해까지 계속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영업이익 증가세가 점점 둔화하며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9% 떨어졌고, 이듬해인 2019년 영업익은 67% 뚝 떨어졌다.
이에 정 부회장은 일찌감치부터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2019년에는 10월 정기 임원인사를 앞당겨 단행, 유통 컨설팅 전문가인 강희석 대표를 영입해 사업 재편을 본격화했다. 강 대표는 취임 직후 구조조정의 칼을 뽑았다. 연 9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적자를 내던 전문점 사업을 수익성 위주로 정리하고 직원들의 성과급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이와 함께 수익성이 좋은 할인점들은 체험형 매장을 보강해 리뉴얼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다.
이같은 조치에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액 20조원을 넘겼다. 이는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이었다. 강력한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점포 경쟁력 강화로 할인점 매출은 지난해 3분기부터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했고 이는 올해 2분기까지 지속했다. 2019년 2분기만해도 19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던 전문점은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69억원,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7억원을 내며 적자를 대폭 줄였다.
올 2분기에는 할인점뿐만 아니라 SSG닷컴, 이마트24, 신세계TV쇼핑 등 연결 자회사들도 고르게 성장했다. SSG닷컴의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3495억원으로 12.1%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6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8억원 늘었으나, 상반기 합산으로는 전년비 38억원을 개선했다.
이마트24는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비 19% 신장한 479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비 60억 증가한 8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TV쇼핑은 매출 635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신세계푸드는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면서 매출은 전년비 8.2% 증가한 3324억원, 영업이익은 58억원 증가한 82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8% 성장한 23조8000억원으로 설정한 바 있다. 하반기에도 경쟁력 강화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 기존점 신장과 자회사들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연결 및 별도 2분기 실적이 3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며 “앞으로도 각 사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력 사업 무너졌던 신세계, 1년 만에 반등 성공 =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 또한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백화점 매출 성장과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반등으로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953억원, 영업이익 962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잠정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7.6%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2018년 789억원을 기록한 이후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2분기를 합친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도 2198억원으로 사상 최대다.
지난 2분기만 해도 신세계는 400억원을 넘는 적자를 내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백화점, 면세점뿐만 아니라 패션, 가구 등 주요 자회사 실적까지 모조리 적자를 냈다. 신세계가 분기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1년 5월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을 분리한 이후 처음이었다.
이는 코로나19 타격을 피하지 못했던 탓이 컸다. 신세계는 화장품 등 신사업과 백화점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2019년 창사 최대 실적을 거뒀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주력 사업이 1년 만에 모두 고꾸라졌다. 특히 이미 적자가 확실했던 면세점을 제외하고도 패션, 가구 등 다른 자회사들도 줄줄이 적자를 내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정 총괄사장은 사업 재편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실적이 곤두박질친 면세점 강남점을 3년 만에 철수시키고 화장품 제조사업에서도 손을 떼는 등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백화점도 초고가 명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화장품과 패션 중저가 브랜드 부진이 이어지자, 부진한 패션사업을 정리하고 럭셔리 명품 화장품을 확장하며 VIP 고객을 공략했다. 이와 함께 신성장동력으로는 미디어 콘텐츠 회사·벤처캐피탈을 설립하는 등 주력 사업인 백화점과 다소 다른 영역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런 노력과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백화점의 외형 성장에 신세계는 지난 1분기부터 실적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매출액은 10.3% 늘어난 1조 3200억원, 영업이익은 1236억원으로 37배 넘게 껑충 뛰며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2분기도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2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7일 오픈하는 대전신세계 아트&사이언스와 함께 새단장 중인 강남점, 경기점 등 지속적인 오프라인 혁신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대전신세계는 2016년 대구 신세계 개점 이후 5년 만의 신규 출점으로, 지하 3층~지상 43층으로 이뤄진 중부 지역 최대 랜드마크다.
신세계 측은 “국내 최대 규모의 명품·해외패션·생활 전문관 등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오프라인 콘텐츠에 SSG닷컴·네이버와의 라이브 커머스 협업 등의 새로운 시도가 더해져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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