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7월 의사록서 테이퍼링 9월 단행 가능성 제기돼 뉴욕 3대 지수 일제히 급락···국내 증시 외국인 매도 지속2014년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시장 부담 불가피한 상황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이 가시화되며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18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8% 떨어진 3만4960.69에, S&P500지수는 1.07% 내린 4400.27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의 경우 0.89% 하락한 1만4525.91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도 코스피, 코스닥 시장 모두 1% 이상 급락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테이퍼링 영향으로 인해 8월 들어 이어졌던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로 인한 증시 하락도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하락 폭은 제한 적일 것이란 예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7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연준의 테이퍼링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된 영향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의사록 공개 이후 달러화도 제한적인 강세를 보인 점을 감안할 때 이날(19일) 국내 원·달러 환율의 상단도 제한되면서 외국인 순매도 강도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연준이 지난 4월부터 테이퍼링 관련 신호를 보내면서 2013년과 달리 금융시장 충격이 제한될 것이라 평가했다. 앞서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미국 연준 의장이 갑작스럽게 테이퍼링 의사를 밝히면서 금리가 급등하고 주가가 내려가는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이 발생한 바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점진적으로 통화정책 정상화로의 진전을 이루면서 지난 2013년의 탠트럼과는 달리 금융시장 충격이 제한적이다. 올해 1월과 3월 FOMC에서는 미 연준 위원들의 테이퍼링과 관련한 논의가 부재했으나 4월부터 논의의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6월에는 실제로 그 논의를 진행했다. 7월에는 그 필요성에 대해 한 곳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진적 형태의 의견 합의와 소통은 금융시장 충격을 제한시키면서 미국채 금리 또한 지난 2013 년과는 다른 흐름이다”라며 “하지만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만큼 금리는 상방 압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외국인 ‘셀코리아’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테이퍼링 시점이 빠르면 9월 늦어도 올해 연말로 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이달 들어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더욱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테이퍼 탠트럼까진 아니더라도 신흥국 금융시장에선 외국인 자금 대량 이탈과 주가와 환율, 채권가격이 동반 급락하는 등의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국내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상당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원 이상 순매도했다. 이날도 매도를 이어가면서 8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기록 중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FOMC 의사록을 통해 9월 테이퍼링 발표를 시사한 점은 분명 부담이며 이는 그동안 유동성에 의해 상승해왔던 자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 증시는 테이퍼링 이슈가 가시화된 여파로 외국인 수급에서 매도 우위 가능성이 높아져 부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3년 버냉키 탠트럼 직후인 2013년 6월 외국인은 한 달간 코스피에서 약 5조원을 순매도했다. 당시와 유사한 수준을 가정한다면 추가 매도 규모는 약 5조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테이퍼링 이슈가 본격화할 때까지는 외국인 매도가 지속될 가능성을 높게 봐야 하며 그 이후에는 오히려 순매수 전환할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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