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폴드3·Z플립3, 국내 예약판매 일주일간 80만대 추산폴더블폰 올해 전세계 900만대 예상...전년비 3배 많아2023년 폴더블폰 수요 10배 ‘껑충’...삼성, 1위 굳히기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7일부터 일주일 간 사전 판매를 진행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예약 판매량이 8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시장에 나온 Z폴드2의 초반 판매량 대비 10배 많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동통신업계에서는 올 초 삼성전자가 출시한 주력 모델인 갤럭시S21의 초반 판매 속도와 비교해도 2배 많다는 반응이다. 최근 중국 업체 샤오미가 빠른 속도로 판매량을 늘리며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시기에 폴더블폰의 흥행 여부는 삼성의 기술력 우위를 시장에 과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예약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Z폴드3 및 Z플립3 두 제품을 공식 출시한다. 지난해까지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하반기 스마트폰 교체 수요 전략을 짰던 삼성은 9월부터 새로운 폴더블폰 시리즈로 세계 무대를 겨냥하고 있다.
시장에선 갤노트를 대체하는 폴더블폰은 아직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대중화를 향한 우려의 시선도 컸다.
그러나 지난 6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3배 늘어난 900만대 수준을 예상하면서 2023년까지 폴더블폰 판매량이 현 수준보다 1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이 88% 이상으로 삼성이 독주할 수 있다는 평가했다. 이는 결국 애플이 아직 선보이지 않은 폴더블폰 영역에서 선두주자인 삼성의 점유율 우위가 점쳐지는 대목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3세대 폴더블폰을 준비하며 지난해 판매량 대비 2배 이상 많은 600만~700만대 출하량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 대비 가격을 40만원 낮추면서도 상품성을 개선하며 소비자 접근을 용이하게 했다를 평가를 받는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신산업실장은 “대화면·고화질 수요는 꾸준히 있는 반면 휴대성에 대한 절충이 어려운 상황에서 접는 폰이 소비자에 다가갔다”며 “폴드3까지 나오면서 두께는 얇아지고 방수 기능까지 갖추면서 삼성이 자랑하는 S펜 기능도 추가돼 수요가 폴더블폰으로 많이 몰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제품 가격은 Z폴드3 199만8700원(256GB 기준)부터, Z플립3 125만4천원이다. Z폴드3는 7.6형 대화면에 폴더블폰 최초로 S펜을 지원하는 만큼 삼성전자는 멀티태스킹 경험을 장점으로 꼽았다. Z플립3는 전작 대비 4배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로 스타일과 기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삼성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고 있는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언팩 직후인 지난 17일 수원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소비자 경험을 혁신하는 게 가장 중요한 미션”이라고 말했다.
삼성 무선사업부는 초기 기선 제압을 통해 폴더블폰 왕자 자리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은 올해 말 첫 상용화 폴더블폰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공개된 것은 없다.
애플 역시 마찬가지다. 애플은 올 가을 아이폰13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폴더블폰에 대한 공개 시점을 불투명하다. 일각에선 애플의 폴더블폰은 빨라도 2023년에 나올 거란 관측도 제기된다.
갤럭시 폴더블폰의 흥행 실적은 올 하반기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의 수익성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폰은 고부가 제품이어서 출하량은 적어도 많이 남길 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 신제품은 갤럭시 S21 사양보단 낮은 S8, S9에 적용된 부품이 호환되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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