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년 상용화 앞두고 시스템 보완 만전선물 거래에 사회보험료 납부 체계도 완성국경간 결제, 금융상품 가입 기능 추가할듯“동계올림픽 현장서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
다롄일보(大连日报)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최근 다롄시에 디지털 위안화를 활용한 사회보험료 납부 체계를 완성했다.
사전에 디지털 위안화를 전자지갑에 담아놓은 소비자는 다롄 세무국 공식 웹사이트에 접속해 납세자 식별 번호와 세무기관 코드 등을 확인하고 QR코드를 스캔하면 손쉽게 세금을 낼 수 있다. 은행을 따로 찾을 필요 없고 제3자 플랫폼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신속한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디지털 위안화를 납세에 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민은행 다롄지점은 도시 내 일부 지역을 선택해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성과가 나타나면 전 관할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나아가 중국 정부는 ‘디지털 위안화’를 펀드와 보험 상품과 같은 금융거래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 교통은행과 건설은행은 지난달 반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소비자가 각자 보유한 디지털 위안화로 펀드·보험 상품에 가입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국영 상업은행으로서 새 법정화폐의 개발과 유통을 조력한다는 취지다.
현지에서는 이들 은행의 계획이 실현되면 디지털 위안화의 사용 시나리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액 소매결제 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금융거래 전반으로 영역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선물거래에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 8월 다롄 상품거래소가 물류 창고 운영 회사인 다롄 량윈그룹 계열사에 디지털 위안화로 보관료를 지급했다. 디지털 위안화를 선물 시장에 적용한 첫 사례다.
중국 정부가 2014년 연구 개발에 착수한 이래 스마트기기 보관과 오프라인 결제, 공공 서비스 이용 등 기능을 더한 디지털 위안화는 현재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진 현장 테스트로 가용성과 안정성도 검증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민은행 집계 결과 6월말 기준 디지털 위안화 누적거래액은 345억 위안(6조1000억원)이며, 누적 거래 횟수는 7075만건, 테스트 참여자는 1000만명에 이른다.
중국은 오는 2022년 2월 열리는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디지털 위안화를 대외에 공개하고 순차적으로 공식 통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디지털 위안화가 국제 무역결제나 해외 송금,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역외결제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이 기능이 구현되면 중국인은 해외여행을 할 때 별도의 플랫폼 없이도 현지에서 디지털 위안화로 손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중국 내 일부 기업은 인민은행의 승인을 받아 외화를 포함한 현금을 디지털 위안화로 교환해주는 서비스 기기 개발에도 돌입했다. 이 기기는 내년 동계 올림픽 현장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금융업계에선 가장 먼저 법정 디지털 화폐를 상용화하는 중국이 이에 대한 새로운 규칙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이들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판이페이(范一飞) 인민은행 부총재는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디지털 위안화 지불 환경 구축과 테스트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면서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보다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시하도록 남은 프로젝트를 질서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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