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 서울 7℃

  • 인천 6℃

  • 백령 7℃

  • 춘천 6℃

  • 강릉 7℃

  • 청주 8℃

  • 수원 7℃

  • 안동 8℃

  • 울릉도 9℃

  • 독도 9℃

  • 대전 9℃

  • 전주 9℃

  • 광주 9℃

  • 목포 10℃

  • 여수 12℃

  • 대구 11℃

  • 울산 10℃

  • 창원 11℃

  • 부산 10℃

  • 제주 12℃

금융 배달족 “땡겨요”···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실험, 배달 시장서 통할까

금융 은행

배달족 “땡겨요”···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실험, 배달 시장서 통할까

등록 2021.10.25 10:52

한재희

  기자

공유

배달 앱 ‘땡겨요’ 오는 12월 정식 서비스배달라이더 전용 대출 상품 선보여가맹점 입점 수수료·광고비용 없애비금융데이터 확보로 신용평가 고도화 꾀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실험이 곧 베일을 벗는다. 신한은행은 배달 라이더 전용 상품을 내놓는 등 이미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미 경쟁이 치열한 배달 시장에서 신한은행의 배달앱이 이용자들을 ‘땡겨’ 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명칭은 ‘땡겨요’로 오는 12월22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금융사 최초로 배달 앱 진출이다. 신한은행은 전날 제1금융권 최초로 배달라이더 전용 소액신용대출 상품인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을 출시했다.

‘배달의 민족’ ‘여기요’ 등 배달 시장을 선점한 선발주자들과 경쟁하기 위해 내놓은 신한은행의 차별화다. 배달 속도 경쟁으로 ‘라이더 전쟁’을 겪고 있는 배달 시장에서 배달라이더 전용 금융서비스로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은 배달 대행 플랫폼인 ㈜로지올 ‘생각대로’의 배달라이더 데이터와 배달 수행정보를 수집·분석해 라이더 전용 대출 심사 프로세스를 개발했고 영업점 방문 없이 신한 쏠(SOL)에서 비대면으로 신청 및 약정이 가능하다.

대출대상은 ‘생각대로’ 배달라이더 고객으로 대출한도는 최대 300만원, 대출만기는 200일이며 고객별 최대 연 1%까지 우대금리를 적용해(21일 기준 최저 연 3.8%) 기존 고금리 상품을 이용한 라이더들에게 제1금융권 거래 가능성을 높혔다.

특히 배달라이더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업무특성, 비정기적인 소득형태 등을 고려하여 라이더 스스로 계획적인 대출상환관리가 가능하도록 배달료 수익 발생시 대출원금을 자동적으로 일정금액 상환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특히 ‘땡겨요’는 가맹점 입점 수수료, 광고비용이 없고 공공 배달앱 수준의 저렴한 중개 수수료 정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앱에서 가게를 노출하기 위해선 최소 월 8만8000원의 정액 광고비를 내거나 매출 연동(6.8%) 광고비를 내야 한다는 점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다.

신한은행은 배달앱 내 ‘땡기는’ 사용자 경험(UX)을 탑재해 기존 배달앱 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배달 시장 공략은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는 동시에 사업 영역의 확대를 통한 비금융데이터 확보를 위해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서 택한 사업이 ‘배달 서비스’라는 뜻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배달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5000억원에서 2020년 7조6000억원으로 급성장하는 등 시장 성장세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땡겨요를 통해 모은 소상공인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거나, 외식업자 전용 대출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이날 AI(인공지능) 머신러닝 기반 전략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했다고 밝혔는데 O2O 음식주문 중개 플랫폼인 ‘땡겨요’에 축적된 정보도 활용해 모형을 계속 개선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신한은행이 매출로 이어지지 않으면 절반의 성공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사의 첫 시도로 높이 평가 받는다하더라도 실제 이용자들에게 선택 받지 못한다면 매출도 데이터도 모두 얻을 수 없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배달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비금융부분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것 뿐 아니라 금융서비스와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