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종로 사옥 이전 창립 65주년 맞아 CI도 교체바이오·배양육·육가공 등 새 먹거리 찾아 투자 확대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이달 말 사옥을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서 종로구 인의동 소재 종로플레이스 타워로 이전한다.
대상이 사옥을 옮기는 것은 48년만이다. 현재의 신설동 사옥은 대상이 지난 1973년 준공돼 지금까지 사용해 오던 장소로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의 역사가 담긴 곳이다. 1987년 임창욱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은 후에도 임 창업주가 사옥 뒷편에 연구실을 두고 전통 장류 연구를 계속했을 만큼 애정을 가졌다. 대상은 지난해 7월 신설동 본사와 별관, 중랑구 상봉동 사옥을 1450억원에 매각하고 새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대상그룹은 최근 신규 CI를 도입하며 미래 비전과 혁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대상그룹의 새 CI는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발맞춰 사람과 자연 모두 건강한 미래를 만드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담겼다.
실제로 대상은 최근 신사업 확대에 나서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지난 6월 의료소재 사업 진출을 위해 ‘대상셀진’을 설립했다. 대상셀진은 생명공학을 이용한 화장품·의약품 제조판매업,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연구개발 및 제조, 단백질 의약품 개발 및 생산, 식품 및 건강보조식품 제조 및 판매 등을 사업 목적으로 하고 있다. 대상그룹은 2018년 ‘뉴케어’, ‘클로렐라’ 등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대상에서 분리해 ‘대상라이프사이언스’를 설립했는데 지난해 매출액이 1300억원에 달할 만큼 순항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사업 성공을 발판 삼아 의료 및 바이오 진출을 준비하기 위해 대상셀진을 설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대상그룹은 소재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대상은 지난 8월 중국 라이신 생산 판매 업체인 흑룡강성복식품집단유한공사(청푸그룹) 지분 32.87%를 265억원을 들여 내년 1월 31일자로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대상은 2018년 라이신 사업 확장을 위해 이 회사와 1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상은 청푸그룹 지분 취득을 통해 중국 내 제조기반을 마련하고 아미노산 사업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대상그룹은 가정간편식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육가공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대상홀딩스는 수입육류 가공 및 판매업체인 혜성프로비젼의 지분 70%, 크리스탈팜스의 지분 70%를 각각 490억원, 385억원에 인수하기로 지난달 말 결정했다. 대상그룹은 지난 2019년 디에스앤을 인수하면서 육류 도매사업에 뛰어들었는데, 이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신규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대상그룹은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배양육(Cultured Meat) 사업 육성에도 돌입했다. 대상은 지난 6월과 8월 각각 배양육업체 엑셀세라퓨틱스와 스페이스에프와 배양육 배지사업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배양육은 살아있는 동물의 세포를 배양해 별도의 도축과정 없이 세포공학기술로 생산하는 인공고기로 각광받고 있으나 아직 상업적 대량생산은 되지 않고 있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지난 65주년을 발판 삼아 100년을 이끄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사람과 자연 모두 건강한 세상을 위해 기여한다는 기업 철학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시대에 발맞춰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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