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동결했지만 테이퍼링 시작한은, ‘선제적’ 통화정책 기조 운영 이어갈 듯이달 0.25%p 인상후 내년 초 추가 인상 가능성↑미국과의 금리차 유지하면서 불확실성 대응
5일 시장 등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0%대 금리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기존의 1.25%에서 0.75%로 내리는 ‘빅컷’(0.50%p 인하)을 단행한 지 1년 8개월 만에 1%대 금리가 된다.
한은은 지난 8월 ‘선제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내세웠다. 배경에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가파른데다 집값 상승 등의 금융불균형 외에도 미국과의 금리 차이와 자금 유출 가능성 등 여러 요인이 있다. 당시 미국의 테이퍼링이 예고된 상황이었는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늘 그렇듯 서두르지도 않으나 지체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가 예상한 성장경로가 이어질지 또 주요국과 미 연준의 정책 변화 등을 고려해 고민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달 금통위에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금통위원 6명 가운데 4명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의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지원, 서영경 위원은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낸 한 위원은 “8월 이후 실물경제 상황은 전망경로를 웃돌고 있으나 물가와 금융안정 측면에서의 우려는 커졌으며 이러한 상황변화를 감안하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울러 통화정책의 지나친 완화정도를 조정하는 것은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하여 포스트 코로나의 경쟁력 향상과 생산성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자산불균형 완화 등을 통해 중장기 안정성장을 도모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위원은 “금융불균형 누증에 따른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 8월에 시작한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계속 추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테이퍼링이 시작된만큼 ‘선제적’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일단 유지한 뒤 연준의 동향을 살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 미국 정책금리와 격차를 유지해 자본유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어서다. 원/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한‧미 금리차를 고려하면 급등 가능성도 적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직접적 신호는 아니다”라고 말한 만큼 한은의 통화정책 운용에는 조금 더 여유가 생겼다는 평가다.
이달 회의에서 0.25%p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1.0%로 만든 후 향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일정에 따라 대응할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내년 초 0.25%p 추가 인상도 가능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0.00∼0.25%)보다 0.5∼0.75%포인트 높은 수준인데, 한은이 내년 초까지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하면 격차는 1.0∼1.25%가 된다.
NH투자증권은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인데, 강한 물가 상승 압력이 2022년 상반기 이후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으로 2022년 금리 인상은 요원하다”면서 “빨라도 2023년 하반기에 금리 인상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연준은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시점을 구분하는데 집중했는데 금리인상이 가시권에 없다면 금융환경은 완화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실질 GDP가 2% 후반 성장하고 기대인플레가 현 수준과 유사한 2% 중반에서 유지된 다고 전제하면 실질GDP와 기대인플레를 합산한 수치는 4.4~6.7%로 2014~2017년 당시와 유사하다”면서 “내년과 같은 펀더멘털 여건이 이어진다면 최종 기준금리는 1.50%~2.00% 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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