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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위기’ 롯데그룹 임원인사···외부 인재 파격 수혈

‘최대 위기’ 롯데그룹 임원인사···외부 인재 파격 수혈

등록 2021.11.25 15:33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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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태·이봉철 퇴진···유통 총괄 김상현·호텔 총괄 안세진 선임주요 요직에 非롯데맨 출신 발탁···신동빈 회장 의중 반영경영관리 체계도 대대적 개편 기존 BU 체제→HQ 체제 전환

왼쪽부터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안세진 호텔군 총괄대표. 사진=롯데지주 제공왼쪽부터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안세진 호텔군 총괄대표. 사진=롯데지주 제공

그룹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롯데그룹이 25일 대대적인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인적 쇄신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이번에도 한 달가량 이른 인사를 실시한 것. 특히 그룹 경영관리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비(非)롯데맨 출신 인물들을 발탁, 요직에 앉히며 외부 인재도 수혈했다.

롯데그룹은 25일 롯데지주를 비롯한 유통·식품·화학·호텔 부문 38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원인사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파격적이고 전방위적인 인재 영입과 성과주의 원칙에 입각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그룹 경영관리 체계는 기존 비즈니스 유닛(BU·Business Unit) 체제에서 헤드쿼터(HQ·HeadQuarter) 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6개 산업군으로 계열사 유형화···HQ체제 도입 = 롯데는 지난 2017년 3월 BU 체제를 첫 도입했다.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4개 BU를 조직해 각 BU장이 해당 사업군의 경영을 총괄하도록 했다. 그러나 더욱 빠른 변화 관리와 실행, 미래 관점에서의 혁신 가속화를 위해 이번 조직개편을 추진하게 됐다.

롯데는 출자구조 및 업의 공통성 등을 고려해 6개 사업군(식품·쇼핑·호텔·화학·건설·렌탈)으로 계열사를 유형화했다. 이중 주요 사업군인 식품, 쇼핑, 호텔, 화학 사업군은 HQ 조직을 갖추고, 1인 총괄 대표 주도로 면밀한 경영관리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IT, 데이터, 물류 등 그룹의 미래성장을 뒷받침할 회사들은 별도로 둬 전략적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다.

HQ는 기존 BU 대비 실행력이 강화된 조직으로 거듭난다. 사업군 및 계열사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것뿐만 아니라, 재무와 인사 기능도 보강해 사업군의 통합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구매, IT, 법무 등의 HQ 통합 운영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각 그룹사의 자율경영, 책임경영을 강화함에 따라 롯데지주는 지주사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한다. 그룹 전체의 전략 수립 및 포트폴리오 고도화, 미래 신사업 추진, 핵심인재 양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주사와 HQ·계열사 간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해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산하 사업지원팀도 신설됐다.

◇각 분야 전문가 전방위 영입·신임 임원 확대 = 이번 인사 방향에 대해 신동빈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초핵심 인재 확보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어떤 인재든 포용할 수 있는 개방성과 인재들이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춘 조직을 강조했다.

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각 분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적극 수혈했다. 또 철저한 성과주의 기조에 따라 승진 임원과 신임 임원 수를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

기존 유통·식품·화학·호텔 BU(Business Unit)장 중 강희태 유통BU장(부회장)과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새 HQ 체제에서는 김상현 전 DFI 리테일 그룹 대표이사와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가 유통과 호텔 사업군의 총괄대표로 각각 선임됐다.

신임 유통군 총괄대표로 선임된 김상현 부회장은 글로벌 유통 전문가로, 1986년 미국 P&G로 입사해 한국 P&G 대표, 동남아시아 총괄사장, 미국P&G 신규사업 부사장을 거쳤다. 이후 홈플러스 부회장을 지냈으며 2018년부터 DFI 리테일그룹의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대표, H&B 총괄대표를 역임한 전문 경영인이다.

신임 호텔군 총괄대표로 선임된 안세진 사장은 신사업 전문가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커니 출신으로, 2005년부터 2017년까지 LG그룹과 LS그룹에서 신사업 및 사업전략을 담당했다. 2018년부터는 모건스탠리PE에서 놀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김교현 화학BU장과, 이동우 롯데지주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게 되는 김교현 부회장은 그룹 내 최고 석유화학 전문가로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실적을 회복한 성과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1984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신규사업본부장을 지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LC 타이탄 대표이사로 글로벌 화학 사업을 이끌었으며,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롯데케미칼 대표를 맡았다. 2019년부터 롯데그룹 화학BU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부터는 롯데케미칼의 통합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이동우 부회장은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 것을 인정받아 승진했다. 이 부회장은 1986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경영지원부문장, 잠실 점장을 거쳤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롯데월드 대표이사를,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20년부터는 롯데지주 공동대표이사로서 그룹의 비즈니스 전략과 재무 등을 맡고 있다.

식품군 총괄대표는 이영구 식품BU장이 맡는다. 이 총괄대표는 롯데제과의 대표이사도 겸직한다.

롯데쇼핑의 신임 백화점 사업부 대표로는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롯데GFR 대표가 내정됐다. 롯데GFR 대표이사로는 이재옥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 상품본부장 상무가 보임됐다.

고정욱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는 부사장으로 승진 후 롯데지주의 재무혁신실장을 맡는다. 추광식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이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로 이동한다.

김용석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는 부사장 승진 후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정승원 롯데케미칼 전략본부장이 전무 승진 후 롯데이네오스화학의 후임 대표이사로 보임됐다.

롯데컬처웍스 대표로는 최병환 CGV 전 대표를 부사장 직급으로 영입했다. 롯데멤버스에는 신한DS 디지털본부장 출신 정봉화 상무를 DT전략부문장으로 임명하는 등 외부 인재 3명을 동시 영입해 그룹의 DT 혁신을 가속화한다.

롯데는 여성 및 외국인 임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조직의 다양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백화점 우순형 상무, 롯데정보통신 곽미경·강은교 상무, 롯데물산 손유경 상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심미향 상무, 롯데정밀화학 강경하 상무 등 총 6명의 신규 여성임원이 배출됐다. 마크 피터스(Mark Peters) LC USA 총괄공장장도 신규임원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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