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최고점 찍고 실적 내리막길 브랜드 인지도 ↓최병오 회장 장남 ‘최준호’ 6월 까스텔바작 대표 등판 무신사 파트너스와 손잡고 신규 골프라인 구축 돌파구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형지그룹에 합류한 까스텔바작은 2016년 335억원에서 2017년 842억원, 2018년에는 923억원으로 매출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2019년 하락세로 돌아섰다. 2019년 814억원, 2020년 673억원의 매출을 내면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까스텔바작은 형지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패션그룹형지가 2016년 인수한 프랑스 골프웨어 브랜드다. 까스텔바작은 형지그룹에 안긴 뒤 매년 몸집을 키워갔다. 2019년 6월에는 코스닥시장에 입성해 조달한 자금으로 신사업 확장과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최근 골프인구 증가로 골프웨어 업계가 호황을 맞았지만 까스텔바작은 골프웨어 시장 경쟁에서 밀려 내리막을 걷고 있다. 젊은 감각을 수혈한 골프웨어 브랜드 사이에서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부진한 성과를 낸 것이다.
이에 까스텔바작은 대표이사를 연이어 교체하며 쇄신에 나섰지만 결과는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까스텔바작은 지난 6월 최준호 대표이사를 선임해 본격적인 오너 2세를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최 대표는 최병오 회장에게 까스텔바작을 책임지고 이끌겠다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패션그룹형지에 입사한 최 대표는 구매생산 총괄을 지내며 10년 간 실무 역량을 쌓아온 인물이다. 2017년에는 형지엘리트 특수사업본부장, 2018년에는 형지그룹 구매생산 총괄 본부장을 지냈고, 2020년부터는 패션그룹형지에서 공급 운영부문 대표를 맡았다.
최 대표는 가장 먼저 조직 개편으로 각 분야에 회사를 살려줄 전문가를 영입했다. 영업과 상품기획, 디자인 등 패션업의 핵심 조직 리더들을 새로 앉혔고, 신사업 개발을 위해 ‘New Biz’본부를 신설하기도 했다.
올해 8월에는 30년 동안 패션업계에 몸담은 전문가 강태수 신임 부사장을 사업 총괄 자리에 앉혔다. 강 부사장은 톰보이로 입사해 SK네트웍스(DKNY), LF, 네파, 블랙야크를 거쳐 최근 BYN블랙야크에서 전개하는 골프 브랜드 힐크릭의 총괄 본부장을 역임했다. 아웃도어와 골프 브랜드 유통 부문에서 총괄 책임자로 활약했던 강 부사장은 까스텔바작의 상품본부, 영업본부, 마케팅본부를 전담할 예정이다.
또한, 최 대표는 영업 효율화를 위해 영업망 재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위 매장을 정리하고 전략적 요충지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면서 기존 160개였던 매장 수를 140여개로 줄였다. 이 과정에서 매출 하락이 있었지만, 신규 오픈이 예정된 만큼 매출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까스텔바작의 시장 변동의 위험성을 대비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사업 제휴와 브랜드 인수 등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골프웨어 라인 확대와 더불어 캐주얼, 애슬레저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골프웨어를 접목한 화장품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콜마와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으며, 남성용 향수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만, 화장품 업계 역시 분야를 막론한 많은 기업이 시장에 뛰어들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이다. 향후 상황에 따라 자체 브랜드 개발을 진행하거나 록시땅의 사례와 같이 기존 화장품 브랜드와 제휴를 맺는 등 여러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외에도, 까스텔바작은 지난 2일 무신사 파트너스와 손잡고 골프 브랜드 투자와 인큐베이팅을 전담하는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준호 까스텔바작 대표는 “조인트벤처를 통해 가능성 있는 브랜드를 키워 고객에게 좋은 제품을 제공하고 까스텔바작의 새로운 골프 라인을 구축하는데 기폭제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신임 대표 취임 후 전략적 지역에 신규 매장을 오픈하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현 상황 타개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까스텔바작은 아직도 현존하는 아티스트 장 샤를 드 까스텔바작이 모태이다. 아티스트의 예술성이 더해진 브랜드인만큼 이 장점을 최대한 살려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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