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새 대표에 ‘ETF 1세대’ 배재규 부사장 깜짝 선임미래에셋운용, ‘삼성 공채’ 김남기 ETF운용부문 대표 발탁ETF 시장 불꽃경쟁 예고···삼성·미래·한투운용 3파전 전망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서봉균 삼성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장(전무)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조만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서봉균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서봉균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는 만 54세로 한양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모건스탠리와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을 거친 인물이다. 특히 지난 2004년부터 2019년까지 무려 15년간 골드만삭스증권 증권담당 총괄을 역임하는 등 금융투자업계에 30여년간 몸담은 운용 전문가로 꼽힌다.
그동안 삼성자산운용을 이끌어온 심종극 현 대표는 임기가 2023년까지로 1년 남았고 올해 회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유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1962년생으로 그룹의 세대교체 기조에 맞춰 용퇴했다.
또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새로운 대표로 내정했다. 1961년생인 배 신임 대표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한국종합금융에서 투자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SK증권을 거쳐 2000년 삼성자산운용으로 적을 옮겨 코스닥팀장과 주식운용팀장, 인덱스운용본부 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불모지였던 국내 ETF 시장을 70조원 규모로 발전시킨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배 신임 대표는 2002년 10월 한국 첫 ETF인 ‘코덱스200 상장지수’를 선보였으며, 삼성자산운용이 ETF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킬 발판을 마련했다. 그의 데뷔작 ‘KODEX200 ETF’는 4조5000억원의 국내 최대 주식형 ETF로 성장했다.
현재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삼성·미래·KB에 이어 ETF 시장점유율 4위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배 부사장의 이동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ETF 시장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지난 6년간 이어온 김미섭·서유석 각자 대표 체제를 마무리하고 최창훈 부회장, 이병성 부사장 각자 대표 체제를 새롭게 구축했다. 또 1977년생인 김남기 ETF운용 부문 대표와 1978년생 신동철 해외부동산 부문 대표 등 40대 부문 대표를 여럿 기용하면서 세대교체 바람에 동참했다.
김남기 대표는 삼성자산운용 공채 출신으로, 지난 2019년까지 삼성자산운용 ETF운용 1팀장을 역임하며 배재규 부사장과 함께 삼성자산운용 ETF를 이끌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에서 ETF 운용팀장으로 일하던 그를 2019년 11월 임원(이사)이자 ETF 운용본부장으로 스카우트했다. 이후 김 대표는 2년 만에 상무를 거쳐 전무로 초고속 승진하게 됐다.
이처럼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잇달아 수장 교체에 나서면서 급성장 중인 국내외 ETF 시장 선점을 위한 업계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운용사별 관리자산(AUM)은 삼성자산운용이 299조2732억원 규모로 가장 크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67조3179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이어 ▲KB자산운용 128조6119억원 ▲한화자산운용 112조1388억원 ▲신한자산운용 70조5939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 63조5030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 53조2430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 52조8368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ETF시장의 경우 지난달 말 순자산 기준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자산운용이 42.8%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34.6%), KB자산운용 (8%), 한국투자신탁운용(5.1%) NH아문디자산운용(3.1%), 키움자산운용(2.8%), 한화자산운용(2.4%) 등의 순이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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