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토론 무용론’ 윤석열에 “민주주의 하지 않겠다는 것”

27일 페이스북에 글 올려 ‘토론 거부’ 尹 겨냥

“토론하지 않으면 사회적 합의 이끌어낼 수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공공산후조리원을 부탁해’ 국민반상회. 사진=이수길 기자 [e-mail]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공산후조리원을 부탁해’라는 주제로 열린 국민반상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른바 ‘토론 무용론’을 펼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한낱 말싸움으로 치부하며 토론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자칫 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이해되기 쉽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인은 주권자인 국민의 대리인인 만큼 더더욱 토론을 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제 믿음이다. 토론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고, 사회적인 합의를 이끌어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주권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치인은 들어야 할 의무가 있고, 정치인은 주권자에게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고 동의를 얻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세상에 배움이 없는 토론은 없다고 생각한다. 저는 앞으로도 잘 듣고 잘 배우기 위해 토론하겠다”며 “준비가 됐든 덜 됐든 준비된 만큼, 국민과 꾸준히 소통하고 토론하겠다”며 토론을 피한다는 비판을 받는 윤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이 후보는 또 “토론은 한 국가의 민주주의를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라며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가지 않아도, 세종실록에 나오는 우리 선조들의 모습은 왕과 자유롭게 토론하기를 즐겼다”고 말했다. 아울러 “토론이 쉽지만은 않다”며 “토론이 실패하는 대개의 경우는 자신의 뜻을 일방적으로 관철하려 할 때”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경기도지사 시절 시행한 ‘계곡정비사업’과 경기대 기숙사의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운영,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 과정에서의 토론을 차례로 예로 들며 “토론을 통해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깨닫거나 더 나은 방안을 찾기도 한다. 그래서 토론은 저 스스로에게도 배우고 성장하는 훌륭한 선생님이 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가 돼서도 토론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며 “청년세대 간담회에서, 소상공인께 꾸지람 듣는 대담에서, 유튜버와 녹화장에서, 심지어 아이들과의 토론에서도 저는 배운다”고 토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5일 경제 유튜브 ‘삼프로TV’에서 출연해 진행자가 “이재명 후보와 경제 정책에 대해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토론하실 수 있는 시간을 한번 주시라”고 요청하자 “토론을 하게 되면 결국은 싸움밖에 안 난다”며 ‘토론 무용론’을 펼쳐 논란이 일었다.

윤 후보는 “국민들 입장에서 봤을 때 이 나라의 공적인 정부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를 뽑는데 그 사람의 어떤 사고방식을 검증해 나가는데, 정책 토론을 많이 한다는 게 별로 그렇게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며 “국민의힘 경선 16번 했지만, 그 토론 뭐 누가 많이 보셨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