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3개월 만에 2800선 아래로 급락미국 등 주요국 증시도 널뛰기 장세 지속美 FOMC 메시지 발표 후 안정 회복 전망나스닥 내 주요 기업 실적도 잘 살펴봐야
증권가에서는 오는 27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당분간 현재의 혼란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56%(71.61포인트) 내린 2720.39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 지수는 2.84%(25.96%) 떨어진 889.44에 거래를 마감하며 9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 지수가 28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20년 12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해외증시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전거래일보다 각각 0.19%, 2.28% 내린 3만4297.73, 1만3539.30에 마감했다. 지난 24일 반짝 반등에 성공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다.
이처럼 국내외 증시가 대혼란을 겪고 있는 배경은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하나는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지속이고 다른 하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와 이에 따른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오는 27일 상장을 앞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등 기업공개(IPO) 대어 종목 등장에 따른 수급 불안 영향도 있다.
세계 주요국 증시 중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유독 큰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한 한국 증시의 전통적 특성 때문도 있지만 기관투자자의 행보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무엇보다 이 기간 중 두드러진 특징은 외국인과 기관의 증시 이탈이다. 지난 14일부터 8거래일간 외국인과 기관의 국내증시 순매도액은 무려 2조9097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개인이 3조2416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지수의 추락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기관은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443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3220억원을 매수했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7652억원을 팔아치웠다. 특히 이 기간 중 기관투자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연기금이 8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이를 두고 개인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 대한 구원투수 역할을 해줘야 할 연기금이 오히려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는 날선 비판까지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표적 불안요소인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해소가 이뤄져야 시장의 반등 변곡점이 보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오는 27일 새벽(한국시간)에 발표될 FOMC 정례회의 결과를 주목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현재의 대혼란이 사실상의 단기적 충격파라고 보고 있고 FOMC의 메시지 향방에 따라 반등곡선의 각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2월부터는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FOMC 회의 결과 발표에 따라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2월 초까지 나스닥의 기술주 실적도 무난한 수준을 기록한다면 복합적으로 꼬인 주식시장의 실타래는 하나씩 풀릴 것”이라고 향후 장세를 전망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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