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215억달러 대비 54.6% 증가원유 수입액 621억달러 절반 회수수출 단가 상승·전략적 수출 영향수출상대국 중국·일본·싱가포르順
27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2021년 석유제품 수출액은 332억3534만달러로 전년 214억9900만달러에 비해 117억3600만달러(54.6%) 증가했다.
지난해 정유업계의 원유 수입액이 621억3763만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은인 53.5%를 석유제품 수출로 회수한 셈이다.
특히 전년 대비 수출액 증가율은 10년 전인 2011년 64.2%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2020년 수출액이 전년 대비 39.1%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수출액 증가에 따라 석유제품 수출액은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국가 주요 수출 품목 중 5위를 차지해 전년 대비 한 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액 증가에는 고유가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과 정유업계의 전략적 수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석유협회 측은 분석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수출액 증가는 지난해 정유업계의 가동율 축소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전년 대비 4.4% 감소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며 “수출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윤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전략적으로 수출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석유제품 유형별 수출량은 경유가 4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휘발유(23%), 항공유(14%), 나프타(7%) 등이 뒤를 이었다.
경유, 항공유 등 주요 제품 수출량은 10~16% 감소했다.
반면 휘발유는 글로벌 이동 수요 회복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량이 33% 증가했다. 윤활유 수출량 역시 고마진에 힘입어 1.3% 늘었다.
휘발유와 윤활유의 수출 단가는 배럴당 각각 81달러, 130.4달러다. 이는 전체 제품 평균 79.2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석유제품 수출 단가에서 원유 도입 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은 배럴당 9.1달러로, 전년 3.7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늘어 수출 체질과 경영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 상대국 상위 5위 국가는 중국(21.5%), 일본(12.6%), 싱가포르(12.1%), 미국(10.3%), 호주(10.1%)다.
중국은 2016년 이후 6년 연속 최대 수출국 자리를 유지했으나, 대(對)중국 의존도는 29%에서 22%로 낮아졌다. 지난해 6월 중순 이후 시행된 중국 정부의 경순환유(LCO) 수입소비세 부과 영향 등에 따라 중국향 수출량은 전년 대비 28.4% 감소했다.
호주 수출량은 49% 늘어 상위 5개 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호주는 BP, 엑슨모빌이 각각 2020년과 2021년 현지 정유공장을 폐쇄하면서 석유제품 수입 의존도가 높아졌고, 국내 정유사들이 발 빠르게 대응해 수출 물량을 늘려 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석유 수요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정유사의 가동률도 점진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정유업계가 글로벌 석유 수유 증가에 맞춰 수출지역 다변화,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로 국가 수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jk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