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대ENG 금감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 제출광주참사로 건설 리스크 커지고 투자 심리 악화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흥행서 참패 직격탄"공모 일정 미정···적절한 가치 평가받을 때 추진"
다음달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데다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로 건설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26일까지 진행한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참패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28일 금융·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1월 25일~26일에 걸쳐 실시한 수요예측 실시 결과에 대해 국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했고 회사가 제시한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금리인상 등에 따른 주식시장 자금 이탈 ▲ 건설현장 중대재해 발생으로 리스크 증가에 따른 건설업종 투자심리 위축 ▲ 우크라이나 관련 美-러 갈등에 따른 글로벌 투자 심리 위축 ▲ LG엔솔 등 대형 IPO종목으로의 자금 쏠림으로 인한 기관 자금 여력 감소 등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실제 지난 3일 코스피 지수는 2,988.77로 마감됐으나 1월27일 2614.49로 약 20여 영업일 동안 374.28포인트가 급락했으며, 종가기준으로는 2020년 11월3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더욱이 1월중 광주광역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부 층이 붕괴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고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등 건설업에 대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더욱 부각되어 건설업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IR을 통해 밝힌 현대엔지니어링의 균형잡힌 사업포트폴리오, 튼튼한 재무구조와 수소, 초소형원자로 등 신사업을 통한 미래 비전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의 많은 공감과 호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장 불확실성과 건설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IPO 초기부터 경영의 투명성, 합리성을 근본적인 상장의 목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미 이사회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충원하는 등 상장사에 준하는 경영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재도전 시기는 4월 이후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까지의 실적이 집계되는 4월 이후에야 공모가 가능하다. 지난해 12월 6일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으므로 규정상 6월까지 증시에 입성하면 절차상 문제가 없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증시와 건설업종의 투자심리 등에 대한 분위기가 개선될 경우 적절한 시기에 다시 일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공모 일정은 미정으로 적절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면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ksb@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