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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하나금융 회장부터 우리은행장까지"···금융권 운명의 2월

금융 은행

"하나금융 회장부터 우리은행장까지"···금융권 운명의 2월

등록 2022.02.04 16:12

수정 2022.02.04 18:35

임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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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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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이달 '차기 그룹 회장' 후보 확정'함영주 대세론' 속 박성호 '다크호스' 부상우리금융도 주요 계열사 CEO 인사 '초읽기'차기 우리은행장에 이원덕 수석부사장 유력

"하나금융 회장부터 우리은행장까지"···금융권 운명의 2월 기사의 사진

2월을 맞아 주요 금융그룹의 경영시계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금융권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0년 만에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는 하나금융부터 '완전민영화' 체제 속 경영진 재편에 나서는 우리금융에 이르기까지 회사마다 지배구조의 향배를 가를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달말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한다. 지난 10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김정태 현 회장이 3월 임기만료를 끝으로 회사를 떠나는 데 따른 행보다.

회추위는 지난달 28일 ▲함영주 지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이성용 전 베인앤드컴퍼니 코리아 대표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 내·외부 인사 5명을 후보군(롱 리스트)으로 선정했다. 향후 숏리스트(최종 후보군)를 추린 뒤 프리젠테이션과 심층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룹 안팎에선 이번 경쟁이 함영주 부회장과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2파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고 있다. 오랜 경험과 연륜의 함영주 부회장이 앞서나가는 가운데 '다크호스'로 부상한 박성호 행장이 바짝 뒤쫓을 것이란 분석이다.

1956년생인 함 부회장은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하며 금융권에 발을 들인 이래 특유의 영업력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당시 초대 행장으로서 이들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지주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엔 비은행 부문 강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며 그룹 성장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무엇보다 그는 김정태 회장과 장기간 손발을 맞춰왔다는 점에서도 하나금융의 미래 전략을 계승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성호 행장(1964년생)도 그룹 내에서 손꼽히는 실력자다. 영업·글로벌·IT 부문 등 현장을 오가며 CEO로서의 역량을 입증했고, 2016년엔 그룹 IT 계열사 하나금융티아이 대표로서 전산통합 실무를 총괄해 신기술과 플랫폼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여 그는 지주 경영지원실장 시절 김 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하기도 했다. 때문에 그룹 내에서 신망이 두텁다는 전언이다. 일각에선 김 회장이 이전부터 차기 회장으로 점찍어두고 육성한 인재라는 소문도 있다.

다만 회추위가 회장 후보를 선정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유력 후보로 지목되는 함 부회장이 여러 현안으로 송사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16일엔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사태' 중징계를 둘러싼 행정소송, 25일엔 채용 관련 재판의 1심 선고를 각각 앞두고 있다. 따라서 회추위의 공식 발표 시점도 25일 전후가 될 전망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금융업의 경계가 무너지는 변화와 도전의 시기에 안정적으로 그룹 성장을 이끌면서 디지털 전환, 글로벌화, ESG 등 핵심 전략을 추진할 인물을 후보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도 조만간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자회사 CEO 후보를 확정한다.

자추위는 이원덕 지주 수석부사장과 박화재 은행 여신지원그룹 부행장, 전상욱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보 등 3명을 우리은행장 후보군으로 압축하는 등 막바지 논의에 착수했다. 우리금융이 오는 9일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계획하는 만큼 이르면 그 날 최종 후보를 공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은행장의 경우 막판까지 치열한 결합이 예상되나, 지금까진 이원덕 수석부사장이 한 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1962년생인 이 수석부사장은 우리금융 내 대표 전략기획통이다.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금융권에 발을 들였고 우리은행에선 전략기획팀 수석부부장과 자금부장,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등 요직을 거쳤다. 지난해부터는 지주 업무총괄 수석부사장에 사내이사까지 역임 중이라 손 회장과 손발을 맞출 인사로 꼽힌다.

우리종합금융과 우리자산신탁 등 다른 자회사 CEO의 거취도 곧 결정된다. 임기 만료를 앞둔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 ▲이창재·이창하 우리자산신탁 공동대표 ▲조수형 우리신용정보 대표 ▲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김경우 우리프라이빗에퀴티(PE)자산운용 대표 ▲김성종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 ▲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등이 그 주인공이다.

외부에선 이들 중 상당수가 자리를 지킬 것으로 진단한다. 대부분 재임 기간이 2년에 불과할 뿐 아니라 모든 계열사가 코로나19 국면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유지한 바 있어서다. 일례로 IB영업을 확대한 우리종금은 작년에도 3분기 만에 사상 최대 규모인 665억원을 벌어들였고, 우리신용정보는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효율적인 채권 관리로 그룹의 건전성 개선을 조력했다.

물론 완전 민영화 체제로 새 출발한 우리금융이 주주와 국내외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변화를 택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과점주주 중심의 지배구조도 더욱 견고해지면서 이들을 대표하는 사외이사의 의견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행장 등 자회사 CEO 인사와 관련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자추위가 역량과 사업계획, 성과, 평판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최적의 후보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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