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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행장 이원덕, 사장 박화재·전상욱"···우리금융, 새 진용 꾸렸다(종합)

금융 은행

"행장 이원덕, 사장 박화재·전상욱"···우리금융, 새 진용 꾸렸다(종합)

등록 2022.02.07 15:17

수정 2022.02.07 19:49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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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우리은행장에 이원덕 수석부사장 낙점박화재·전상욱 후보는 '지주 사장직' 맡기로 한일·상업은행 출신 모두 중용해 화합 도모우리종금·우리PE 등 계열사 CEO 연임 성공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출신과 배경을 가리지 않는 탕평 인사로 그룹에 새로운 엔진을 장착했다. '한일은행 출신' 이원덕 지주 수석부사장을 우리은행장에 내정하는 한편, 지주 내 사장직을 신설해 '상업은행 출신' 박화재 부행장과 '외부 인사' 전상욱 부행장보에게 중책을 맡기면서다.

완전민영화 원년을 맞은 우리금융이 새 얼굴을 앞세워 진용을 정비한 만큼 '종합금융그룹' 재건을 선언한 손 회장의 행보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우리은행장에 '한일은행' 출신 이원덕=우리금융은 7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어 이원덕 수석부사장을 우리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앞서 자추위는 이원덕 수석부사장과 박화재 은행 여신지원그룹 부행장, 전상욱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보 등 3명을 행장 후보군으로 압축한 뒤 논의를 이어온 바 있다.

1962년생인 이원덕 행장 후보는 우리금융 내 대표 전략기획통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금융권에 발을 들였고 우리은행에선 전략기획팀 수석부부장과 자금부장,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등 요직을 거쳤다. 이어 지난해부터 우리금융 업무총괄 수석부사장을 맡아보고 있다.

자추위 측은 이 후보에 대해 "우리은행 미래금융단 상무, 경영기획그룹장을 역임했으며 지주사 수석부사장(사내이사)으로서 핵심업무(전략·재무·M&A·디지털·자금 등)를 담당해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서 "플랫폼 경쟁력이 핵심 경쟁요소로 떠오르는 가운데 그룹 디지털혁신소위원회 의장으로서의 경험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는 평판과 도덕성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서 "완전민영화 이후 분위기 쇄신 등 은행 조직의 활력과 경영 안정성 제고를 위한 최고의 적임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다음달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취임한다. 임기는 2년이다.

◇우리금융, 지주 '사장직' 신설···손태승의 균형 인사=하나 더 눈여겨볼 부분은 우리금융이 지주 내 사장직제를 새롭게 도입하고 행장 인사 과정에서 경합을 벌인 박화재·전상욱 후보를 사장으로 낙점했다는 점이다.

부회장을 중심으로 새 판을 짠 다른 금융그룹처럼 우리금융도 사업 전문성과 책임경영 강화, 자회사간 결집과 소통 등 목표를 달성하려는 취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박 부행장과 전 부행장보는 지난 한 해 코로나19 여파에 여신 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도 전문성을 바탕으로 은행의 건전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덧붙여 일각에선 우리금융이 그룹 구성원간 화합을 도모하고자 '상업은행' 출신 박 부행장과 '외부 인사'인 전 부행장보를 중용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우리은행은 1998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한 한빛은행에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렀다. 흡수 통합이 아닌 대등 합병이다 보니 지주사 전환에 앞서 은행장이 그룹 수장이던 시절엔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이 번갈아 행장을 하곤 했다.

◇'실적 행진' 우리종금·우리PE CEO, 연임 성공=자추위는 우리종합금융을 비롯한 다른 자회사 CEO 추천 작업도 마무리했다.

그 결과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 ▲이창재 우리자산신탁 대표 ▲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김경우 우리프라이빗에퀴티(PE)자산운용 대표 ▲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등이 연임에 성공했다.

또 이중호 우리은행 집행부행장은 우리신용정보, 고정현 우리은행 집행부행장보는 우리에프아이에스(FIS)를 각각 이끌게 됐다. 그 중 우리에프FIS 대표로 발탁된 고정현 집행부행장보는 은행에서 디지털 업무를 진두지휘한 바 있다.

이처럼 계열사 CEO 상당수가 자리를 지킨 것은 재임 기간이 대부분 2년에 불과할 뿐 아니라, 코로나19 국면 속에서도 각각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우리종금은 2019년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이래 IB영업에 집중한 결과 본궤도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 62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작년에도 3분기 만에 665억원을 벌어들이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자산신탁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32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자추위는 이창재·이창하 공동대표 중 이창재 대표만 연임시킴으로써 우리자산신탁을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최광해 우리금융연구소 대표와 김경우 우리PE 대표는 다시 한 번 자추위의 지지를 얻으며 그룹 내 장수 CEO 반열에 올랐다. 기획재정부 출신이자 전 국제통화기금(IMF) 대리이사인 최 대표는 2016년 부소장으로 연구소에 합류한 뒤 2018년부터 지금까지 연구소를 책임져왔다. 김 대표 역시 2018년 3월 주종을 거쳐 정식 취임한 뒤 그룹의 성장을 조력했다.

이번에 추천을 받은 후보는 각 자회사 이사회의 자격 요건과 적합성 검증 후 회사별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새 진용 꾸린 우리금융, '종합금융그룹' 도약 속도전=계열사 경영진을 재편한 만큼 비은행 육성을 위한 우리금융의 경영시계도 더욱 빠르게 돌아갈 전망이다.

손 회장은 앞서 "그룹 4년 차인 올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존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해 비은행 부문을 그룹의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신년사에서도 그는 "완전민영화와 내부등급법 승인을 발판으로 보다 적극적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증권 부문 등 기업 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만한 무게감 있는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현재 우리금융은 3년 내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비중을 3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은행과 시너지가 가장 큰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보험사도 인수할 계획이다.

자추위 측은 "그룹의 숙원인 완전민영화 이후 조직 쇄신을 통해 조직의 활력과 역동성을 높이고 은행의 미래 성과를 창출하고자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인사 시 역동적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인적 쇄신, 과감한 인재 발탁 등을 추진할 것"이라며 "CEO 경영승계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용해 학연, 지연, 출신은행, 외부청탁 등을 과감히 배제한 인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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