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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제 기대감 덕본 신풍제약우, 거품 낀 폭탄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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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제 기대감 덕본 신풍제약우, 거품 낀 폭탄 될 수도

등록 2022.03.08 15:25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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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거래일간 주가 급등세 지속···투자경고종목 지정에도 '2연상'보통주도 폭등세 나타나···코로나19 경구치료제 기대감 '활활'글로벌 540여곳서 치료제 개발 중···경쟁 심화에 성공확률 낮아 1만6650배까지 뛰어오른 PER···과하게 오른 가치책정도 부담

코로나 치료제 기대감 덕본 신풍제약우, 거품 낀 폭탄 될 수도 기사의 사진

신풍제약우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힘입어 급등하고 있다. 최근 6거래일 간 세 배나 치솟은 신풍제약은 투자경고종목 지정에도 상한가를 연달아 달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모습이다. 다만 치료제 개발경쟁이 극심하고 상용화 확률이 적은데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점은 리스크로 지적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풍제약우는 전날 상한가를 달성하며 9만9900원에 마감했다. 신풍제약우는 투자경고종목 지정(3일) 이후에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이날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지난달 25일과 28일에도 각각 상한가를 찍은 신풍제약우는 최근 6거래일동안 무려 209.2%나 급등했다. 지난 7일 4만6150원에 거래를 마친 신풍제약 보통주도 최근 8거래일간 초강세를 보이며 70.4% 상승했다.

신풍제약의 최근 급등세는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정'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했다. 신풍제약은 지난 4일 공시를 내고 피라맥스정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이 영국에서 승인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영국에서 올해 말까지 코로나19 환자 1420명을 대상으로 피라맥스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시험할 계획이다.

공시에 따르면 신풍제약의 임상시험은 영국 외에도 폴란드,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등 4개국에서 추가로 승인될 예정이다. 또 지난해 8월 승인받은 국내 3상 임상은 한국을 포함한 총 6개국에서 다국가 임상 방식으로 진행된다.

피라맥스는 신풍제약이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로, 2017년 WHO 필수의약품 목록에 등재돼 유럽을 포함한 22개국에서 시판허가를 받았다. 신풍제약은 피라맥스의 항바이러스 작용과 폐섬유화 억제 등의 효능을 기반으로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 임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피라맥스가 코로나19 환자의 중증 악화와 사망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먹는 형태의 경구용 치료제는 주사제 대비 경구용 치료제는 복용 편의성과 접근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항체 치료제 대비 비용이 3분의 1에 불과하고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앞서 신종 인플루엔자도 스위스 제약사 로슈사가 경구용 치료제 '타미플루'를 내놓으면서 극복의 계기가 마련됐다. 이번 코로나19도 경구용 치료제로 이겨낼 수 있을거란 기대감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머크사가 발표한 몰루피라비르 3상 중간결과에 따르면 5일 투약 후 입원 가능성은 50% 감소했으며 투약군 중 사망자도 없다"며 "코로나 관련 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이 교차하고 있는 현재 경구용치료제가 위드코로나 시대의 핵심적인 솔루션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치료제가 이미 글로벌 540여곳에서 개발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부담으로 지적된다. 신풍제약이 코로나19 치료제를 상용화한다고 하더라도 실수요는 기대를 밑돌 수 있다는 이야기다.

타미플루를 개발했던 로슈는 현재 경구용 치료제인 AT-527 3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부광약품, 엔지켐생명과학, 종근당, 크리스탈지노믹스, 대웅제약, 셀트리온, 제넥신, 녹십자, 대웅제약, 뉴젠테라퓨틱스, 동화약품. 이뮨메드, 녹집사웰빙,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진원생명과학 등이 앞다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특히 신풍제약의 코로나19 치료제가 최종 상용화에 성공할 가능성도 통계상 높지 않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임상시험 약물이 의약품으로 최종 허가받을 확률은 통계적으로 약 10% 수준에 불과하다.

홍가혜 KB증권 연구원은 "2006~2015년 통계에 의하면 감염질환 치료제는 임상 2상부터 최종 시판 허가까지의 성공 확률이 27.5%"이라며 "다만 임상 3상을 제외한 긴급사용승인을 가정할 경우 허가 확률은 64.5%로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늘어난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신풍제약은 지난 2020년 매출액(연결기준) 1978억원, 영업이익 78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3분기까지 5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신풍제약의 현재 PER(주가수익비율)은 1만6650배로, 제약바이오 업종의 평균치(73.90배)와 매우 큰 괴리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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