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북미법인 방문 때 구글 수석부사장 면담업계선 전장·AI·의료기기 등 포괄적 협력 지속 예상이현철·데니스 홍 영입···AI·로봇분야 투자 박차구글 '디지털 헬스케어' 강화···LG와 협업 가능성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취임 후 두 번째 출장지로 이달 초 북미법인을 방문했다.
업계에서는 '북미통'으로 꼽히는 조 사장이 취임 후 지난해 12월 오스트리아 전장 회사에 ZKW에 이어 LG전자 북미법인을 차례로 방문하며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조 사장은 전임 CEO였던 권봉석 부회장이나 조성진 전 부회장과 달리 생활가전(H&A), 홈엔터테인먼트(HE) 등의 사업부문장을 거치지 않고 탄생한 첫 전문경영인 CEO다.
1999년 독일법인에서 근무를 시작으로 캐나다법인장, 미국법인장 등을 거쳤으며 2014년 미국법인장에 오른 뒤 2016년 12월 북미지역대표를 맡았다. 조 사장이 미국법인장으로 부임한 2014년부터 3년간 LG전자의 미국 시장 매출은 12% 이상 늘었으며 북미지역대표 재임 당시에는 총 3억6000만 달러(약 4470억원)를 투자해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지능형 자율공장 설립을 이끌었다.
이번 출장을 통해 조 사업은 최근 리스크가 커진 공급망 이슈를 점검하고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했으나 여전히 노트북 등 다방면에서 구글과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차량용 플랫폼과 인공지능(AI), 의료기기 등의 분야에서 LG전자와 구글의 협력이 강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장부문의 경우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공들여 키우고 있는 분야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ZKW(조명)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을 삼각편대로 전장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 2016년 1분기부터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스위스 기업 룩소프트와 지난해 3월 출범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합작사 알루토를 1년만에 청산하는 등 전장사업 내 '선택과 집중'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알루토가 청산한 만큼 LG전자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OS)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지난해 11월 프랑스 자동차업체 르노그룹과 공동 개발한 새 전기차 모델 '메간 이테크'도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AI·로봇 부문의 협력도 더욱 촘촘히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LG AI연구원은 지난해 초거대 AI 엑사원을 공개한 뒤 최근 구글, 셔터스톡 등 13개사가 참여한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아마존 AI 전문가 이현철 디렉터를 신임 인공지능 연구소장으로 영입했으며 최근에도 로봇 공학자인 데니스 홍 UCLA 교수를 로봇 사업 고도화를 위한 자문으로 영입하며 AI·로봇분야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글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의 의료기기 사업과의 협업 가능성도 열려있다.
LG전자는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에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한다. LG전자는 현재 의료용 모니터부터 LG프라엘 메디헤어, 메디페인 등 의료기기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구글의 경우 2019년 웨어러블 기기 전문업체 '핏비트'를 인수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미국 국립병원 체인인 HCA헬스케어와 환자 기록을 공유해 의료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헬스케어 분야에 지속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글과 LG전자의 협력은 과거 스마트폰부터 노트북 등 포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만남에서도 협력방안을 다방면으로 논의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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