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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고개 숙인 민주당 비대위 "뼈 깎는 각오로 쇄신···2차 추경 편성 필요"(종합)

광주서 고개 숙인 민주당 비대위 "뼈 깎는 각오로 쇄신···2차 추경 편성 필요"(종합)

등록 2022.03.16 13:55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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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5·18묘지 참배 뒤 비대위회의 열어윤호중 "김대중·노무현의 초심으로 돌아갈 것""법무부 인사검증, 검찰공화국 닥칠 것" 경고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16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16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광주를 찾아 80%가 넘는 호남의 지지에 부응하지 못한 대선 패배에 사과하고 한 목소리로 당 쇄신을 다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2차 추경 편성도 추진하겠다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비대위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호남의 성원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 정말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이 자리에 죄인이 된 심정으로 섰다. 호남의 간절함을 온전히 받들지 못한 저희의 잘못, 어떻게 씻을 수 있을지 감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광주에서 84.82%, 전남은 86.10%, 전북은 82.98%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윤 위원장은 이어 광주시당에 열린 비대위회의에서도 "저희 부족함으로 그 성원에 부응하지 못했다. 죄송하다는 말만으로 민주당의 과오를 덮지 않겠다"며 "호남의 선택이 다시는 아픔이 되지 않도록 뼈를 깎는 각오로 쇄신하고 또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민주주의와 인권과 평화를 지켜온 자랑스러운 광주와 호남 정신을 더욱 깊이 새기겠다"며 "역경을 이겨낸 인동초 김대중의 정신으로 또 떨어지고 또 떨어져도 지역주의에 맞섰던 바보 노무현의 정신으로 돌아가겠다. 민주당이 다시 김대중의 길, 노무현의 길 그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더 김대중답게, 더 노무현답게 우직하게 국민을 믿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윤 위원장은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2차 추경 추진을 언급했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성 평등과 함께 '민생' 행보를 양축으로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 위원장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여야는 국민께 많은 약속을 했다. 특히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코로나 피해 보상 문제는 여야 간에 합치된 사안"이라며 "민주당은 조속한 피해회복 지원을 위해 2차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조속히 정부와 협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희가 공약으로 약속드린 50조원 규모 재정지원 방안의 취지를 잘 살려 추경 편성 논의를 최대한 서두르겠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민생을 위한 여야 합의를 보여 주자"고 야당을 압박했다.

윤 위원장은 "이미 윤석열 당선인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신속한 보상을 공언했다"며 "국민의힘 역시 협조해줄 것이라 믿는다. 코로나 극복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야당의 즉각적인 협상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또 "대장동 특검과 민생개혁법안에 대해서도 여야 간 협상을 하루빨리 시작해서 3월 임시국회 중에 처리할 수 있는 법안과 특검안을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만 윤석열 당선인이 고위 공직자 인사 검증을 법무부와 경찰 등에 맡기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사실상 검찰에 인사 검증 기능을 맡기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공직 후보자의 개인정보와 세평이 검찰의 정보함에 고스란히 쌓이면 결국 검찰이 공직 인사를 좌지우지할 것이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친 검찰 후보는 무사통과하고 모든 공직 후보자들이 검찰 눈치를 보는 검찰공화국이 눈앞에 닥칠 것이라는 비판에도 귀를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초의 검찰 출신 대통령의 등장으로 검찰독재를 걱정하는 국민이 많다는 것, 또 정치보복을 우려하는 국민도 많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며 "당선 직후부터 자신의 친정인 검찰부터 챙겨서야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곽을 드러내는 인수위 인선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소영 비대위원은 "미래비전은 보이지 않고 지난 보수정권의 인사들을 재규합하는데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특히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 김태효 교수, 이종섭 전 합동참모차장 등 MB 정부 출신 인사들이 빽빽하게 포진돼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른바 '윤핵관' 정치인들의 보여주었던 구태가 향후 출범할 윤석열 정부에서 그대로 나타나지 않을지 우려할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인수위원으로 발표된 김태효 교수의 경우에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과 공모해 인터넷 여론 공작을 지시해 재판을 받은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권지웅 비대위원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인수위는 청년위원회나 청년 관련 TF 등 별도의 기구를 마련하지도 않았고, 마련할 계획도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청년들이 정부에 적극 참여하게끔 하겠다던 공약도 모르쇠 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선거 기간에만 청년을 위하는 척했던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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