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1분과 간사 최상목 전 기재차관···김소영·신성환 교수는 위원간사 이창양 교수 SK하이닉스 사외이사, 위원 2명은 SK 임원 경력
인수위는 지난 15일 경제1분과 간사로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인수위원으로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경제계에서는 세 사람 모두 철저한 시장주의자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평가한다. 윤 당선인은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됐을 때 문재인 대통령과 가장 다른 점 한 가지를 든다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시장의 원리를 존중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최상목 전 차관은 지금으로 치면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과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을 모두 거친 정통 거시경제·금융정책통이다. 옛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금융정책과장 시절 현 자본시장통합법을 제정할 만큼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과 기재부 1차관 등 거시경제 총괄 경험도 상당하다. 인수위는 코로나19 대응 관련 소상공인 지원과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를 비롯해 연금개혁, 주식 양도세 폐지 등 경제공약을 이행하는데 최 전 차관이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소영 서울대 교수는 윤 당선인의 경제 책사로 윤 당선인의 경제공약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즉 성장과 복지를 동시에 강조한다. 김 교수는 거시경제와 국제금융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 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이론에 대한 비판 의견을 공개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인수위는 김 교수가 윤 당선인의 국정 철학에 맞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설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성환 홍익대 교수는 재무관리와 국제 금융 분야에 정통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 정부의 금융 정책에 대해 소신 있는 비판 의견을 제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 개선 등 분야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규제 혁파, 부동산 등 산업 정책을 담당하는 경제2분과에는 SK 출신이 대거 기용됐다.
인수위는 17일 브리핑에서 경제2분과 등의 간사와 인수위원도 발표했다. 경제2분과 간사에는 이창양(60)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 인수위원에는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 유웅환 전 SK 혁신그룹장, '우주인'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가 각각 선정됐다. 이들 4명 중 3명은 과거 SK와 관련이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간사인 이 교수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SK하이닉스 사외이사를 맡았다. 이 교수는 최 회장이 SK하이닉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 2012년 사외이사로 선임됐으며, 최 회장이 횡령 혐의로 실형이 선고돼 대표에서 사퇴한 뒤에도 사외이사직을 유지했다.
인수위원인 왕 교수와 유 전 그룹장 또한 SK 임원 출신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재직하면서 국제거시금융실장과 세계지역연구센터 소장을 역임한 왕 교수는 2004년 SK경영경제연구소 경제연구실장(상무급)으로 영입됐으며, 2012년에는 ㈜SK중국경제연구소장(전무)을 맡았다. 왕 교수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사회 공헌 활동을 담당하며, 최 회장에게 사회적 기업 동향 등 경제 현황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엔지니어를 거쳐 삼성전자와 현대차임원으로도 활동했던 유 전 그룹장은 2018년부터 SK텔레콤 오픈콜라보센터장과 SV이노베이션센터장, ESG혁신그룹장(부사장)을 역임했다. 올해부터 SK텔레콤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SKT SV이노베이션센터장을 맡을 당시 미얀마 취사도구 보급, 국내 취약계층 식사 지원 등 SKT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적극적으로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계에서는 이들 모두 충분한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SK와 밀접한 이들이 한꺼번에 경제2분과에 배치됨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해당 인사들이 역량이 있는지와 관계없이 특정 기업에 편중되는 것처럼 보이는 인사로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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