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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ESG 우등생 SKT···지배구조 개선은 '과제'

IT IT일반 통신사 ESG 리포트②

ESG 우등생 SKT···지배구조 개선은 '과제'

등록 2022.04.13 13:06

수정 2022.04.13 13:55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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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더블바텀라인' 경영···지난해 ESG위원회 설립국내 기업 최초 RE100 가입···친환경 기술로 온실가스 감축ICT 기술로 사회적 문제 해결···펀드 조성 등 스타트업 투자SK브로드밴드, 로엔엔터 등 계열사 부당지원 공정위 제재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사진=SK텔레콤유영상 SK텔레콤 대표.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기업 최초로 'RE100'에 가입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나서는 등 ESG 가치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다만 계열사 부당지원 등으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재를 받은 만큼 지배구조 부문에서의 개선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SK텔레콤은 최태원 SK 회장이 강조한 '더블바텀라인' 경영을 근간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경제적 가치(EV)와 함께 사회적 가치(SV)를 경영성과의 한 축으로 삼고, ICT 기술을 활용해 ESG 가치를 창출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달 25일 주주총회에서 유영상 사장은 "ESG 경영이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주요 경영 현안"이라며 "본업과 연계한 'SKT ESG 2.0' 경영을 통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실가스 지속 증가 추세···친환경 기술 도입 = SK텔레콤은 지난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환경경영에 미치는 전반적인 이슈는 김진원 CFO(최고재무책임자)가 관리하고 있다. 주요 이슈가 발생했을 시에는 CEO에게 직접 보고된다. ESG위원회는 안정호, 윤영민, 김준모 등 사외이사 3인이 이끈다.

SK텔레콤은 2020년 12월 국내 기업 최초로 SK그룹 8개 계열사와 함께 'RE100' 가입을 선언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의 약자로,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은 전력 사용으로 인한 간접적인 온실가스 절감이 주된 과제다. SK텔레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108만7455t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93만4664tCO2-eQ(2018년) ▲100만5576tCO2-eQ(2019년) ▲103만9979tCO2-eQ(2020년) 등 최근 수년간 지속 상승하는 추세다.

SK텔레콤은 친환경 통신기술 싱글랜 기술을 도입해 해법을 찾고 있다. 싱글랜 기술은 3G와 LTE 네트워크 장비를 통합 및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기존 대비 전력사용량을 약 53%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신기술을 활용한 온실가스 감축이 환경부 인증을 받은 것은 SK텔레콤이 처음이다.

이밖에도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에 따른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빗 에코 얼라이언스'도 결성했다. 해빗 에코 얼라이언스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민관 연합체로 환경부, 외교부, 서울시, JDC, 태광그룹 등 총 23개 기관 및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ICT 기술로 사회 기여···ESG펀드 유망기업 투자 = SK텔레콤은 ICT 기술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오고 있는 한편, 인재양성과 ESG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도 지속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사회문제에 대한 기여로는 2019년 4월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시작한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AI스피커 '누구'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심리상담, 방문조치, 긴급 SOS호출 등 실시간으로 대응한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은 청각장애인의 택시 분야 취업 진출을 돕기 위한 '고요한 택시', 장애 청소년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 등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카카오와 함께 100억씩 출자해 총 200억원의 ESG 펀드를 조성하며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현재까지 청각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소득 개선에 기여하는 스타트업인 '코액터스'와 디지털 문서의 점자 자동변환 기술을 선보인 '센시', 유아나 초등학생 대상 메타버스 기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블러스' 등 3사에 총 3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KT, LG유플러스와 함께 400억원 규모의 ESG 펀드를 조성키도 했다. 탄소중립 등 ESG 분야의 기술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들의 육성을 위한 투자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ESG 분야 스타트업들의 도전과 성장을 돕기 위해 지난해 'ESG 코리아 2021'얼라이언스도 결성했다. ESG 코리아 얼라이언스에는 ▲SK텔레콤 ▲마이크로소프트 ▲SAP ▲소풍벤처스 ▲HGI ▲미라클랩 ▲벤처스퀘어 ▲MYSC ▲SK사회적기업가센터 ▲한양대학교 ▲SBA 성수 허브 등 11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공정위 두 차례 제재···ESG 등급 영향 미칠 듯 = SK텔레콤은 2020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평가에서 지배구조 A+, 통합 A+ 등급을 받았다. 사외이사 비중도 60% 이상을 유지하며 독립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고 주주이익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두 차례 과징금 제재를 받으면서 향후 ESG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공정위는 지난해 2월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IPTV 판매수수료 약 200억원을 대신 부담했다며 과징금 64억원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이로 인해 SK브로드밴드는 디지털 유료 방송 시장에서 유력 사업자 지위가 유지됐거나 강해졌다고 판단했다.

이어 같은해 7월 공정위는 과거 멜론을 운영했던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현재 카카오)를 부당지원해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SK텔레콤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는 SK텔레콤이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에 청구대행 수수료율을 기존 5.5%에서 1.1%로 인하해 총 52억원의 수수료를 깍아줬다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두 건의 공정위 제재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기 위해 서울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며, 향후 준법감시 지원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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