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역합병 직후 중간배당금 수령김동관 250억원, 나머지 두형제 125억원씩기존 에이치솔루션 배당 때보다 25% 더 받아중간단계 없어지며, 개인에게 현금 직접유입3세경영 개막, 승계실탄 확보 움직임 빨라질듯
5일 한화에너지가 공시한 2021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간배당으로 주당 3700원, 총 501억787만원을 지급했다. 이 돈은 고스란히 3형제에게 돌아갔다. 한화에너지 주주 분포를 살펴보면 김동관 사장(50%)과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25%),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25%) 3인이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250억5394만원을, 김 부사장과 김 상무는 125억2667만원씩을 받았다.
이번 배당금의 경우 전년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한화에너지는 2020년 실적에 대한 배당으로 지난해 4월 주당 3700원, 총 501억원 상당을 지급한 바 있다. 하지만 눈에 띄는 차이점이 있다. 과거에는 한화에너지 배당금이 에이치솔루션으로 유입됐다면, 이번에는 현금 전액이 3형제 주머니로 직접 들어갔다는 점이다. 중간 과정을 거치는 회사가 줄어들면서, 3형제는 100억원 가량을 더 받게 됐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10월 모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을 역흡수합병했다. 중복된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이중 비용지출을 줄이고,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는 목적이다. 특히 한화에너지가 에이치솔루션 100% 자회사이던 만큼, 합병 후 지분율은 에이치솔루션 주주구성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에이치솔루션은 자체 사업은 없지만, 투자부문을 전담하며 배당 등으로 수익을 올려왔다. 합병이 이뤄지기 전 3형제는 에이치솔루션으로부터 400억원의 중간배당을 받았다.
특히 한화에너지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총 2차례의 배당을 실시했다. 4월 배당이 전년도 실적에 대한 결산배당이라면, 11월 배당은 3분기까지의 실적을 토대로 진행한 중간배당이다. 한화에너지가 지난해 2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손실 167억원을 기록 중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무리한 배당으로 보인다. 연결 현금배당성향은 마이너스(-) 451.0%로 나타났다. 한화에너지가 부진한 실적은 물론, 합병 직후 중간배당을 실시한 배경에는 3형제의 승계자금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의 3세경영에 속도가 붙은 만큼, 한화에너지를 활용한 실탄 확보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현재 배당금 흐름 구조는 '한화토탈에너지스→한화임팩트→한화에너지→3형제'로 이어진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며 총 6460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전년 875억원 대비 7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한화임팩트와 프랑스 토탈이 지분 50%씩 들고 있는 만큼, 한화임팩트로는 절반인 3230억원만 유입됐다. 이 돈은 현재 한화임팩트에 묶여있다. 한화임팩트의 지난해 말 기준 미처분이익잉여금은 2조8999억원이다. 만약 한화임팩트가 배당에 나선다면 이 돈은 한화에너지로 흘러가고, 다시 3형제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실질 지주사인 ㈜한화에서도 배당금을 받는다. 한화에너지는 ㈜한화 보통주 9.70%(727만2546주)를 보유하며, 김승연 회장에 이어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우선주 5.10%(117만479주)도 있다. ㈜한화는 전년 실적에 대한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750원, 우선주 1주당 800원을 지급했다. 한화에너지가 가져간 배당금은 총 64억원 가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치솔루션이 매년 배당을 실시해온 만큼, 한화에너지도 배당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한화임팩트가 2014년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빅딜' 이후 중단한 배당을 언제 재개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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