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경영기획실장·팀장 모두 前 신한 출신위성호 전 부회장도 신한금융서 30년 몸담은 인물흥국 경영관리 필요+신한 희망퇴직 등 겹친 듯
금융권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최근 경영관리팀 관리직을 모두 신한생명 출신 인사로 채웠다.
먼저 흥국생명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는 화재로 자리를 옮긴 유진우 상무를 대신해 신한생명 출신 임상현 상무를 경영기획실장에 앉혔다.
임 상무는 신한생명에서 10년 이상 관리직으로 몸담은 인물이다. 1967년생으로 부산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으며, 2010년 신한생명 영업기획부 팀장부터 첫 관리직에 올라 시작해 지난 2019년부터 본부장급으로 승진했다.
향후 임 상무는 흥국생명 경영기획실장으로서 회사 전반의 전략과 경영을 책임지게 된다.
경영기획부 부서장도 신한라이프 리스크관리팀에서 근무하던 조 모 경영기획부장으로 낙점했다. 흥국생명은 경영관리 부문 임원부터 부서장까지의 요직을 전(前) 신한 출신 인사로 채운 셈이다.
최근 태광그룹 보험계열사(흥국생명·흥국화재)의 내부 분위기 쇄신 필요성과 신한라이프 직원의 이직 수요가 두루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지난 2월 임형준 대표 취임 이후 분위기 쇄신에 힘쓰고 있다. 새 회계제도(IFRS17), 디지털화 전환, 빅테크 금융사와의 시장 점유율 경쟁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특히 흥국생명은 2023년 IFRS17 도입에 앞서 경영기획과 운영 전략 등에 대한 변화의 요구에 직면해 있다. 작년 12월의 경우 RBC(지급여력)비율 163.2%를 기록했는데, 이는 업계 최저인 DB생명(157.7%)을 간신히 따돌리는 수준이다.
이와는 별개로 신한라이프는 대대적인 인력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양사 통합 후인 지난 12월 희망퇴직을 실시했는데, 이 때 총 250명이 회사를 떠난 바 있다.
업계는 통합 후 진행한 구조조정으로 인해 자리를 떠난 임직원이 경쟁 보험사로 이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도 신한라이프는 지지부진한 HR(임금·직급체계) 통합에 인사 업무가 사실상 마비돼 있어 직원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이 1년도 채 남지 않아 업계에서 전반적으로 경영관리 인력 수요가 많다"면서 "이 가운데 신한생명의 희망퇴직 규모가 늘어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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