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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 "물가 안정 책무···금리 인상 시그널 지속"(종합)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 "물가 안정 책무···금리 인상 시그널 지속"(종합)

등록 2022.04.19 18:05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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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회 기획재정부 인사청문회물가 당분간 고공 행진 지속 전망금리 인상으로 물가 기대심리 안정가계부채 해결 위해선 집값 안정돼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9일 오전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9일 오전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한은의 물가 안정 책무를 강조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내 기준금리가 2.0%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이 후보자는 1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물가 기대심리를 안정시키려면 다소 인기가 없더라도 한은이 금리 시그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처럼 물가가 오른 뒤 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면 취약계층 등에 굉장히 많은 부작용이 있다"면서 "선제적으로 금리 시그널을 줘서 기대심리를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지금까지는 맞는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그는 '빅 스텝'(0.25%포인트 넘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아직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빨리 올라갈지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가계부채 급증을 막기 위해서는 부동산 가격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 문제의 반 이상은 부동산과 연결돼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면 전세(자금)도 더 마련해야 하고, 돈도 더 빌려야 되기 때문에 사실 부동산 가격 안정 없이 가계부채 급증을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가계부채 문제는 한국은행 혼자 할 수 없고 범정부적으로 해결책을 찾아야한다고 말씀드리는 건 1차적으로 부동산 안정 없이 가계부채를 막기 어려운 측면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주열 전 총재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막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전임 총재가 방향을 잘 잡아서 금리 인상을 통해서 (가계부채가) 올라가는 걸 약간 꺾었다"면서 "이제 그 꺾인 추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유지를 해야 하는데, 가계부채와 물가도 있지만 성장에 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안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서 균형 있게 접근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대출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모든 대출규제 완화 정책이 한꺼번에 시행된다면 물가나 거시경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출 정책은 부동산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파악한 바로는 새 정부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정책은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에 대해서는 우려와 함께 당분간 고물가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는 "물가 상승이 1~2년은 앞으로 지속될 거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금리를 올리는 상황이 될 수 있어서 위기대응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 물가라는 것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하면 낮은 것이 아니냐는 분 들도 있지만 저는 우리 상황에서는 성장 모멘텀이 아주 강하지 않다고 본다"며 "갑자기 물가 기대가 오른다든지 해서 급격히 올라가면 금리를 통해서 조절을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래서 이번 (4월)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결정도 그렇고 자꾸 시그널을 주는 이유가 지금 저희가 풀린 유동성을 환수하는 쪽으로 간다는 시그널을 줌으로써 물가 상승과 금리가 잡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대해서는 "5월과 7월 금통위 결정에선 그 시기의 데이터를 보고 성장과 물가 양자를 균형적으로 바라보며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내달 '빅 스텝' 예고에 따른 한미간 금리 역전 가능성 및 한은의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미국은 한국보다 2배 이상 물가상승률이 높지만 성장률은 3-4% 중반이라서 빠르게 금리를 올릴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면서 "한국은 미국보다는 조심스러운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한미간 금리역전 가능성 있더라도 저희가 부작용은 감내해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이 양호해 단기간으로 급격한 자본 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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