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열사 주가, 최근 한 달 동안 21% 이상 하락카카오그룹 시가총액 지난달 대비 25조원 공중분해카카오엔터·모빌리티 상장시 모회사 가치하락 불가피증권가 "시장 상황 극복할 만한 신선한 모멘텀 없어"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900원(1.09%) 오른 8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가 21% 넘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 금융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각각 21%, 38% 이상 떨어졌으며 카카오게임즈 역시 28% 이상 수직낙하 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공모가(9만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회복이 더딘 상태다.
지주사 역할을 하는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한 달 전(47조2890억원)과 비교해 11조원 가량 증발했다. 해당 기간 카카오뱅크는 5조원, 카카오페이는 7조원 이상 사라졌고, 카카오게임즈도 2조원 가까이 날라갔다. 17일 카카오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70조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한달 전(95조원)보다 25조원 가량 공중분해된 셈이다.
시가총액이 줄어들면서 개별 종목의 시총 순위도 내려앉았다. 연초 코스피 시총 6위에 머물렀던 카카오는 9위까지 떨어졌다. 카카오뱅크는 18~19위에 머물고 있어 10위권 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카카오페이는 경영진의 스톡옵션 논란 이후 완전히 30위권으로 밀려났다. 코스닥 상장사 카카오게임즈도 5위로 떨어졌다.
앞서 카카오는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그동안 주가 반등의 기회를 놓쳤다. 카카오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587억원으로 컨센서스(1616억원)를 소폭 밑돌았다. 카카오뱅크도 영업이익 884억원을 기록해 예상치를 10% 가량 밑돌았으며, 카카오페이는 1분기 영업이익이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영업이익 421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충족하지 못했다.
카카오 계열사들의 주가는 앞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데다 금리 인상으로 장기적인 성장성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상 금리인상은 제로금리에 힘입어 규모를 성장시킨 기술·성장주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기술·성장 중심의 기업은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해 평가하는데, 금리가 높아지면 할인율은 커지기 마련이다. 여기에 자금 조달 비용도 커지면서 투자 매력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금융업을 영위하고 있음에도 플랫폼 기업에 더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더 큰폭의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계열사 주가가 현재의 어두운 상황을 타개하려면 확실한 동력이 필요하지만 그마저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 앞서 16일 카카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2021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을 공개하고 지배구조 선진화를 제시했지만 주주들의 원성은 한동안 지속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을 계획하고 있어 모회사의 가치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주요 플랫폼 자회사들의 가치 하락을 반영해 목표가를 낮춘다"며 "비우호적인 시장상황을 극복할 만한 획기적이고 신선한 모멘텀을 찾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광고·테크핀·커머스·컨텐츠·모빌리티 등 카카오의 핵심 플랫폼 사업들은 주가 모멘텀 측면에서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며 "주요 플랫폼 자회사들의 가치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1만7000원으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카카오의 모빌리티·페이·게임 등을 비롯한 주요 사업들은 하반기나 돼야 성장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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