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감원장은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자문회의 전체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우리은행에 대한 검사 기간을 연장했고, 그 과정에서 추가적 횡령 사실을 확인해 수사당국과 협조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횡령 규모가 굉장히 컸고, 10여 년 이상 인지되지 않았다"면서 "금융회사뿐 아니라 외부 감사를 해야 하는 회계법인, 감독해야 하는 금융감독원 모두 좀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검사 과정에서 횡령 직원 A씨가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천 공장에 대한 매각 계약금 약 70억원 중 50억원 가량을 추가 횡령한 정황을 확인하고 지난 16일 수사기관에 통보한 상태다.
이와 함께 정 원장은 거시경제 위기 상황과 관련해선 유동성과 부실자산 관리가 중요하다는 철학을 내비쳤다.
그는 "유동성은 장단기 미스 매치(불일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우리나라와 같이 로컬 커런시(기축 통화 이외의 현지 통화)를 쓰는 나라에서의 유동성 관리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회사는 소비자로부터 자금을 위탁받아 자산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실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지금과 같이 불확실한 상황에선 관련 문제를 사전적으로 관리하고, 충당금을 많이 쌓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