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2Q 영업이익 883억원···전년比 215% 증가BTS 병역 이슈에 대한 우려로 목표주가 하향 조정"꾸준한 주가 흐름 보여주려면 BTS 부재 극복해야"
다수 증권사들이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내려잡은 것은 단체 활동 중단을 선언한 방탄소년단(BTS)의 부재가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신사업 추진에 따른 영업이익률 개선 폭 둔화 등도 혹평의 이유로 거론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 2분기 매출액 5122억원, 영업이익 883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93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4%, 215%, 360% 증가한 수치다.
하이브 측은 2분기에 아티스트 직접 참여형 매출 성과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직접 참여형 매출액은 325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64%를 차지했다. 특히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앨범 발매와 공연이 연이어 이뤄지면서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직접 참여형 가운데서도 앨범 부문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앨범 부문 매출액은 210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6.2%, 전년 동기 대비 9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2분기 앨범 판매량은 853만장으로, 써클차트 전체 앨범 판매량의 42%를 점유했다. 또 다른 직접 참여형 매출인 공연 부문 매출액은 850억원으로 나타났다.
간접 참여형 매출 가운데서 MD와 라이선싱 매출액은 98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42%, 전년 동기대비로는 97.2% 각각 성장했다.
현금창출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인 조정된 EBITDA는 10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기반으로 한 조정된 EBITDA 이익률은 21%로 나타났다.
박지원 CEO는 IR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이브는 멀티레이블 체제를 더욱 강화해 2023년에도 새로운 아티스트를 배출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미국에서도 현지 제작 신규 아이돌을 데뷔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현지화를 통해 글로벌 사업 전략을 고도화시킬 예정"이라고 청사진을 내놨다.
하지만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 평가도 박한 상황이다. 지난 6월 하이브 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한 증권사들은 실적 개선에도 하향한 목표주가를 유지했으며 KB증권과 IBK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은 실적 발표 이후 오히려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하이브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20% 하향해 28만원을 제시한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신인 아티스트 파이프라인이 강화되고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영업이익률 개선폭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해 향후 3년 연평균 영업이익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24.4%에서 14.0%로 하향 조정한 것이 목표주가 하향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일 하이브 주가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BTS의 병역특례와 관련해 신중한 답변을 내놓으면서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BTS 군입대 시점이 다가오면서 관련 리스크가 부각되는 것이다. BTS는 지난 6월 완전체 팀 활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며 솔로와 유닛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박형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BTS는 7월 제이홉의 솔로 활동을 시작으로 솔로/유닛 활동을 이어 나가며 앨범을 발매하고 관련 콘텐츠 및 MD 상품은 지속적으로 출시할 전망"이라며 "올해 BTS 단체 활동의 완전한 중단이 아니기 때문에 솔로와 완전체 공연 개최 가능성이 열려있으나 올해 안에 멤버 진의 입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BTS 부재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BTS의 앨범 발매와 이를 통한 공연 부재 상황은 내년 상반기 까지 이어질 것으로 추정, 아티스트의 지속적인 컴백과 투어로 인해 공연 및 콘텐츠 원가가 상승해 수익성은 소폭 악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BTS의 단일 그룹 활동성을 현재 뛰어넘을 수 있는 아티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아티스트 합산 앨범 및 콘서트 성장과 위버스를 활용한 활동성 극대화를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치의 저점보다는 시기의 저점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BTS의 병역이슈는 국회에서 아직 논의 중으로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하나 입대 시에도 다수 멤버들의 제대 시기가 일치한다면 그 자체로 실적의 정상화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라며 "입대 후에는 제대가 투자 포인트이기에 빠르게 저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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