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다중채무액은 603조 원.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22.8% 증가했습니다.
다중채무자 수도 늘었는데요. 2017년 417만 명에서 지난해 451만 명으로, 34만 명 증가했습니다. 1인당 채무액도 같은 기간 1,600만 원 늘어 1억 3,400만 원.
그렇다면 다중채무자들은 주로 어디에서 돈을 빌렸을까요?
채무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금융권은 저축은행이었습니다. 저축은행은 서민과 소규모 기업의 금융 편의를 도모하고 저축을 증대하기 위해 설립된 제2금융권인데요.
저축은행의 다중채무액 비율이 최근 5년 동안 73.8%나 증가했습니다. 카드사 38.2%, 은행 31.6%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 규제 강화로 은행 대출이 어려워진 다중채무자가 저축은행으로 향했다는 분석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세대에서의 다중채무액이 가장 증가했을까요?
다중채무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세대는 '영끌'·'빚투'를 주도한 2030세대였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총 33.8% 늘었는데요. 특히, 저축은행에서의 다중채무액이 가장 많이 증가했습니다.
다중채무자가 몰리다 보니 저축은행의 부실 위험도 높아졌습니다. 금리가 인상하는 시기에 다중채무자가 늘어나면 연체율이 상승하고 빚으로 빚을 돌려 막기 하는 경우도 많아지기 때문.
현재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자 10명 중 7명이 다중채무자인 상황인데요. 금융감독원은 "다중채무자 대출에 대한 여신 심사와 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을 설립해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코로나19·러시아 전쟁 등으로 국제적인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고 있는 요즘. 빌린 돈을 갚기란 더욱 어려워질 것 같은데요. 저축은행도 다중채무자도 한숨이 깊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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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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