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스마트폰 하반기 출하량 전망 하향 조정삼성 등 제조사들 생산량 감산 돌입···판매량 수정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 폴더블폰 올해 900만대"국내 사전예약 신기록에도 해외 시장 수요 둔화 우려
수요 둔화는 휴대전화 제조사의 매출과 수익성에 영향을 준다. 스마트폰 교체 수요 부진이 4세대 폴더블폰 신제품을 선보이며 모바일 사업을 의욕적으로 펼치는 삼성전자의 사업 계획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갤Z폴드·플립4 사전예약 100만대 '새 역사' = 삼성전자는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사전판매를 진행한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의 예약 접수 건을 97만대로 집계했다. 전작인 Z폴드3·플립3의 사전 판매량(92만대)을 뛰어넘으면서 초반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형 폴더블폰의 하루 평균 예약 판매대수는 13만8000여 대로 갤럭시S22의 일 평균 예약대수(12만7000대)보다 많아 역대 갤럭시 제품 중 최고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지난 23일 공개한 제품별 예약 비중은 Z폴드4 40%, Z플립4 60%가량 된다. 연령대별로 보면 20~30대 젊은 층이 폴더블폰 구매 비중의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앞으로 'MZ세대'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Z폴드·플립4를 공식 출시하며 본격 판매를 시작한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접는 폰' 출시 4년차인 올해 폴더블폰 대중화 원년으로 삼고 신제품만 1000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폴더블폰 판매량은 약 900만대로 집계됐다. 이중 삼성 갤럭시 폴더블 제품의 점유율은 약 80% 비중에 달했다. 다만 올해는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뿐 아니라 모토로라까지 폴더블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삼성의 폴더블폰 독주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16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삼성의 Z폴드·플립4 시리즈는 약 900만대 판매를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삼성은 갤럭시를 총괄하는 노태문 사장(MX사업부장)이 이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하반기 언팩에서 "올해 폴더블폰은 1000만대 이상 판매 목표를 잡았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또 "2025년까지 플래그십(S시리즈, 폴더블폰 등)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폴더블 제품으로 채우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아이폰 수요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아이폰14와 판매 경쟁을 펼칠 텐데, 해외에선 아이폰 신제품 유입이 강하다"며 "해외 판매를 확대하려면 아이폰과 판매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스마트폰 역성장···출하량 하향 폭 커졌다 = 삼성전자는 Z폴드·플립4 초반 흥행 예고에도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 감소 전망이 부담스럽다.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 해외에서의 흥행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작년 말과 올 초만 해도 2022년 스마트폰 시장은 회복 전망이 우세했다. 코로나 국면이 약화되고 글로벌 공급망 부품 문제 해소 및 5G 시장 확대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 2분기부터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도시 봉쇄 등으로 공급망 차질을 겪으면서 실적이 다소 둔화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 MX사업부(네트워크 사업 포함)의 매출은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6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줄었고, 전분기보단 26.7% 급감했다. 삼성전자만 해도 올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치를 상반기 2억9000만대에서 하반기엔 2억5000만~2억6000만대로 축소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팩에서 노태문 사장은 "모바일 산업도 작년 연말에는 올해 4~5% 성장을 예상했으나 현재 시점에서는 역성장이 전망된다"면서도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은 여전히 수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선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8% 줄어든 12억90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글로벌 출하량은 6억20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중국과 동유럽 시장의 감소 폭이 20%안팎으로 컸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신산업실장은 "부품 수급 문제를 포함해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감소하면서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당초 계획한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IT기기는 하반기가 상승기인데 경기 위축,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이 축적되면서 시장 수요가 감소하고 감산 결정이 되면서 역성장 전망이 나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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