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25일까지 DDP서 '공동 채용박람회' 개최은행부터 정책금융기관까지 총 58개 금융사 동참면접과 채용설명회 열고 해외 취업 노하우도 공유
'2022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한 취업준비생(취준생)은 참가 소감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동안 혼자서 취업을 준비하느라 어려움이 컸는데, 이처럼 금융사와 직접 만나 소통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24일 금융권 채용 박람회가 열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이른 시간부터 입사 정보를 들으려는 취준생으로 북적였다. 정장 차림으로 행사장을 찾은 대학생은 물론 제대를 앞둔 군인이나 고등학생도 자신의 진로를 찾기 위해 상담에 적극 참여하며 눈길을 끌었다.
면접이 한창인 시중은행 부스에선 긴장감도 감지됐지만, 코로나19와 맞물려 비대면으로 치러지던 채용 박람회가 3년 만에 대면행사로 열린 데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현장의 분위기는 상당히 밝았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금융권 채용 박람회는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 등 6개 금융협회 주최로 마련된 행사다. 기업·농협·신한·우리·하나·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물론 우리카드와 삼성카드 등 카드사, 교보생명과 DB손해보험 등 보험사 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을 비롯한 정책금융기관에 이르기까지 총 58곳이 참여해 관람객을 맞이했다.
행사는 현장 면접과 채용설명회, 메타버스 모의면접, 해외취업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각 금융사는 신입행원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리고 청년들에게 지원 요령을 전달하는 한편, 취준생이라면 궁금해할 수 있는 은행 생활 등을 공유했다.
이날 사람들의 발길이 모인 쪽은 단연 은행 부스였다. 기업은행과 농협은행, 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6곳이 채용면접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특히 각 은행은 우수면접자에게 서류전형을 면제하는데, 올해 그 선정 비율을 예년의 30%에서 35% 수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은행별 평균 300명, 총 1800명 정도가 면접을 신청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약 630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점쳐진다.
면접은 각 은행이 사전에 접수한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짧은 시간 은행 직원이 지원자에게 동기나 직무 유관 경험, 특별한 역량, 은행업 현황에 대한 이해 여부 등을 물어보는 식이다.
하나은행 면접에 참여한 한 대학생은 "자기소개와 하나은행 인터넷뱅킹 앱의 특징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면서 "면접위원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줬고 조언도 아끼지 않아 편안하게 면접을 마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면접 참여자를 바라보는 금융사의 시선도 긍정적이다. 시간·환경적 제약으로 인해 지원자를 충분히 평가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은행 취업을 희망하는 개개인의 목표의식과 적극성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KB국민은행 채용 담당자는 "통상 자기소개서 항목을 중심으로 질문하고 답을 듣는다"면서 "대부분의 지원자로부터 강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박람회 한편에선 메타버스 면접도 운영돼 관심을 모았다. 지원을 희망하는 금융사와 무관하게 IT 기기를 갖춘 부스에서 금융권 면접을 체험하고 전문가의 맞춤형 피드백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메타버스 면접을 마친 한 대학생은 "자신의 성격과 장단점, 금융권 공동점포, 은행의 디지털화에 대한 질문이 기억에 남고, 부족한 부분도 알 수 있었다"면서 "마침 다른 은행 면접도 앞두고 있는데 긴장이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행사장에선 사전 NCS 모의고사와 무적성검사 등을 바탕으로 한 취업 컨설팅, 홍콩 해외 취업 상담 등이 이뤄진다. 40개 금융사 인사담당자가 업권별로 채용전형과 인재상 등을 소개하는 설명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인력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채용 규모를 늘려왔다"면서 "앞으로도 치열한 혁신으로 국민 경제성장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역시 축사에서 "정부는 일자리 마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범부처 차원에서 창업과 취업 지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금융권도 창업 인프라 발전과 취업청년 지원을 위한 공동채용 박람회 등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박람회가 취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며, 미래의 금융 산업을 이끌 청년의 첫 걸음을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2022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는 25일까지 이어진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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