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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구영배···韓 이커머스 품은 이유는

새판 짜는 이커머스

돌아온 구영배···韓 이커머스 품은 이유는

등록 2022.09.01 09:29

수정 2022.09.01 09:58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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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이커머스 큐텐, 티몬 경영권 인수 계약 체결 앞둬인터파크 인수도 검토 중···구영배 대표에게도 관심 쏠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1세대 이커머스 인터파크 창립멤버이자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티몬 인수를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복귀한다. 쿠팡, 네이버, 신세계그룹(SSG닷컴·G마켓) 등 3강 체제에 균열을 내고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최근 지분교환 방식으로 티몬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최근 티몬 대주주들과 합의했다. 인수방식은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K)가 보유한 티몬 지분 81.74%를 큐텐 또는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지분으로 교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나머지 티몬 지분은 PSA컨소시엄(티몬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다.

큐텐은 티몬 인수와 같은 방식으로 야놀자로부터 인터파크 쇼핑사업부를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큐텐이 양사의 인지도를 발판 삼아 국내 시장 본격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성장한 글로벌 이커머스 큐텐은 국내 법인만 두고 있지 않을 뿐이지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티몬이나 인터파크보다 낮은 것이 사실이다. 동남아와 중국 등의 상품을 국내서 직구하는 식으로 판매가 이뤄져 소비자 일부에게만 알려졌다.

이번 인수로 국내 셀러 제품을 동남아 등의 해외 시장으로 판매하는 것도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티몬과 인터파크를 통해 국내 가입자와 셀러 확보도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이미 큐텐은 김포에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있다.

또 티몬은 최근 콘텐츠와 상품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다국어로 번역만 하면 해외에서도 해당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인수로 큐텐의 영향력이 국내에서 얼마나 커질지 가늠되지 않는 상황에서, 구영배 쿠텐 대표에게도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 대표는 인터파크 창립멤버이자 G마켓을 창업자로 지난 2009년 미국 이베이에 G마켓을 매각하면서 향후 10년간 한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기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구 대표는 동남아로 눈을 돌려, 2010년 미국 이베이 본사와 합작해 큐텐을 설립했다. 큐텐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일본 등에서 이커머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설립 당시 구 대표가 51%, 이베이가 49%의 지분 구조였지만 일본 큐텐을 이베이가 인수하며 큐텐 본사 지분을 구 대표에 전량 넘겼다.

큐텐은 물류기업인 큐익스프레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나스닥 상장도 추진 중이다. 큐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는 5억~10억달러(약 6000억~1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선 만큼, 시장 판도를 바꿀 정도는 아니더라도 대주주의 자금투입, 큐텐과의 시너지 등에 따라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큐텐도 상장을 노리고 있는 만큼 몸집을 키우는 것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IPO, 외부 투자 유치, M&A 등을 시도하는 다른 이커머스 업체 동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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