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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초연결·고효율' 숙제로···가전업계 지속가능전략 고민(종합)

IFA 2022

삼성·LG전자, '초연결·고효율' 숙제로···가전업계 지속가능전략 고민(종합)

등록 2022.09.06 06:00

수정 2022.09.07 01:05

베를린(독일)=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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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위기 화두···글로벌 가전 트렌드 '친환경·효율'로 이동삼성, 유럽 내 에너지효율 1위 가전 브랜드 비전 제시LG, 에너지 효율 10% 높인 '최고등급' 냉장고 유럽 첫선 13개 가전 연결 연합 'HCA' 내년 도입 추진···삼성·LG 동참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 참가한 LG전자 전시관 모습. 사진=김정훈 기자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 참가한 LG전자 전시관 모습. 사진=김정훈 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가 6일(현지시간) 막을 내리면서 우리 기업들은 타사 기기와 연결 시스템 도입, 에너지 효율 개선 등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도전 과제를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유럽 내 에너지 효율 1위 가전 업계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초대형 97형까지 풀라인업을 갖춘 올레드(OLED) TV 강자의 면모를 확고히 하면서 게이밍 TV 등 새 영역으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목표를 공유했다.

◆삼성·LG, "생활가전 에너지 절감한다" = 2019년 행사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 가전 전시회가 열린 독일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과 LG 등 전시 참가 업체들 상당수가 에너지 절감 가전들을 집중적으로 전시하는 등 가전 사업의 지속가능 전략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참여한 'IFA 2022'에서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소비자가 손쉽게 에너지를 추가 절감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한 제품 개발로 전력 사용량을 에너지 소비효율 규격 기준에서 정한 최고 등급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고효율화한다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에너지 효율 1위 가전 브랜드'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 이전에 유럽의 에너지소비효율 최고등급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10%나 더 절감할 수 있는 제품들을 개발했다. 세탁기, 냉장고, 건조기 등 향후 신제품에 스마트 싱스 에너지 서비스에서 '인공지능(AI) 에너지 절약모드'를 사용해 효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말까지 유럽에서 판매되는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대부분의 제품에 와이파이(Wi-Fi)를 탑재해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활용한 추가 에너지 절감까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유럽 시장 주력 제품인 '2도어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의 에너지 효율을 더 높인 신제품을 선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에너지효율 A등급 냉장고 대비 연간 소비 전력량이 10% 적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또 현존 최대 크기인 97형 올레드 TV를 비롯해 88형 올레드 TV 8K 및 86형 QNED 8K 등 초대형 TV 라인업을 앞세워 유럽 공략에 나섰다. 또 모니터를 접었다가 펼 수 있는 벤더블(Bendable) 게이밍 올레드 TV 플렉스(Flex)도 관람객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밖에 독일 대표 가전회사 밀레는 '지속가능성'을 전시 테마로 잡고 제품마다 에너지효율 등급을 알리는 태그를 표기했다.

삼성전자가 'IFA 2022'에 마련한 '비스포크 홈' 전시관에 관람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가 'IFA 2022'에 마련한 '비스포크 홈' 전시관에 관람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LG 등 13개 브랜드 가전 제어 준비 = 이번 전시에서 가전 업계는 향후 타사 브랜드 제품과 제어할 수 있는 연결 기능에 주목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 기업이 모여 만든 '홈 연결성 연합'(HCA, Home Connectivity Alliance)은 전시 기간에 타사 기기 간 연결 서비스를 소개했다.

HCA는 스마트홈 생태계 확대를 위해 지난해 8월 설립된 단체로, 삼성·LG전자를 비롯해 제너럴일렉트릭(GE), 일렉트로룩스 등 글로벌 가전 기업 13곳이 참여하고 있다. HCA는 현재 냉장고와 세탁기, TV 등 15가지 제품군에서 42가지 주요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최윤호 HCA 대표는 지난 3일(현지시간) 삼성 스마트싱스 앱(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독일 가전기업 '그룬디히' 세탁기와 GE 오븐 등 타사 가전제품을 원격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HCA 표준이 적용되면 '삼성 스마트싱스', 'LG 씽큐' 등 참여 기업 13개사의 스마트홈 플랫폼을 통해 타사 제품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최 대표는 "내년부터 가전 기기 간 연결을 통해 에너지 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며 "많이 쓰는 기능들을 중심으로 연결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중 이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목표다. LG전자도 내년에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IFA 전시회 개막 전날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타사 기기와 연동 확대를 추진하는 스마트싱스 대중화 원년"이라며 "내년 CES에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스마트싱스 경험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윤호 홈커텍티비티얼라이언스(HCA) 대표가 'IFA 2022' 내 삼성 전용관 '시티 큐브'에서 HCA 연결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최윤호 홈커텍티비티얼라이언스(HCA) 대표가 'IFA 2022' 내 삼성 전용관 '시티 큐브'에서 HCA 연결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中 업체 전시 축소에도 성장···TCL 약진 = 중국 TV 1위 업체 TCL의 약진도 주목받았다. TCL은 '위대함을 고취하다(Inspire Greatness)'라는 주제 아래 세계 최대 미니LED TV, 최신 디스플레이 및 스마트 홈 혁신 기술을 소개하며 삼성과 LG의 무서운 경쟁자로 부각됐다.

장 샤오용 TCL 최고경영자(CEO)는 "IFA에 복귀하게 돼 기쁘고 이 탄력적이고 역동적인 산업의 일부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 제품과 서비스가 어떻게 사람들이 매일 더 잘 살고, 일하고 놀 수 있도록 지원하는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LG전자 TV담당 백선필 상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TCL은 한국의 LCD TV 기술력을 90% 따라왔다"며 "가격·화질 경쟁력 상당한 수준인데 가장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강경 제재 이후 유럽에서도 중국 업체들은 브랜드 마케팅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중국 정부의 코로나 방역 정책 등으로 전체 참가 업체 1000여개 중 중국 업체는 20%에 그쳤다. 3년 전 중국 업체의 비중이 전체 40%를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대폭 줄었다. 화웨이가 미국 제재를 받은 이후 유럽 등 전세계에서 사업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3년 전보다 중국 업체의 참가 규모는 줄었지만 과거 한국 업체를 베끼는 수준에서 그쳤으나 전시 제품들을 보니 상당히 기술력이 많이 올라온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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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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