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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악화에 결국 이자장사 나선 카카오페이증권

수익 악화에 결국 이자장사 나선 카카오페이증권

등록 2022.09.10 11:05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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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S 공식 출범했지만 순손실 폭 오히려 커져'적은 수익이라도 건지자' 주식 신용거래 개시자기자본 한계로 수익성 확대 기대도 어려워

사진=카카오페이증권 제공사진=카카오페이증권 제공

위탁매매 수수료수익 급감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카카오페이증권이 주식 신용거래 서비스에 나섰다. 당기순손실 흑자전환이 급선무인 상황에서 적은 수익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국내 주식에 한정해 주식 신용거래 서비스를 지난 7일부터 시작했다. 주식 신용거래 서비스의 한도는 최대 20억원이다. 담보유지비율은 140%이며 상환기간은 90일이다.

최소 담보비율 등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횟수나 기간에 제한 없이 상환기간 만기연장도 가능하다. 이자는 신용매수 시점부터 상환 시점까지의 보유기간 중 일정기간 별로 이자율을 다르게 적용하여 합산하는 체차법을 적용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주식 거래에 추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보다 안정적으로 담보를 관리할 수 있는 주식 신용거래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사용자들의 니즈에 따라 향후 증권담보융자, 매도대금담보 등 다양한 서비스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신용거래 서비스에 나선 것은 지난 4월 모바일트레이딩(MTS)를 정식 출시 이후에도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카카오페이증권은 공격적으로 MTS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수익은 오히려 더 악화됐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1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72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5%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2분기의 경우 당기순손실 131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기록한 당기순손실 109억원보다 손실폭이 커진 것이다.

특히 MTS 출시 이후에도 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채널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카카오페이증권이 MTS를 정식 출범한 이후 첫 분기인데 전년동기대비 99.3% 감소한 저조한 성적은 채널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하는 대목"이라며 "MTS 출범 등으로 인한 판관비 증가로 경비율은 아직도 200%대에서 머무르고 있으며 적자 폭 확대로 이익결손금 확대 폭도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수익성 개선 방안으로 주식 신용거래 서비스에 나섰지만 해법으론 보이지 않는다. 자기자본 규모가 작아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본시장법상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 100% 이내로 제한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난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1680억원이다.

게다가 신용공여 이자수익률을 5%로 가정했을 때 영업이익 흑자전환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선 8863억원의 신용공여금이, 자본은 7183억원이 더 필요하다. 현재 몸집을 감안하면 대규모 자금 수혈이 필요하지만 밸류에이션이 높은 상황에서 자본 조달도 어려워 보인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확정주가순자산비율은 0.98배 수준인데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최근 발행가액을 기준하면 확정주가순자산비율이 7.44배이다.

정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증권은 모회사 상장 이후 한 번의 유상증자에서 실권이 발생한 후로는 추가 증자가 없었는데 당시 확정주가순자산비율은 7.44배로 향후 추가 자본 확충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자본이 감소해 PBR이 더 상승하고, 그대로 두면 자본잠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발행가액을 낮추는 등의 조치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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