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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부터 폐배터리까지" 삼성, 탄소중립 위해 혁신기술 총동원

"반도체부터 폐배터리까지" 삼성, 탄소중립 위해 혁신기술 총동원

등록 2022.09.18 11:00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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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전력 반도체 개발로 서버, PC, 모바일 전력 절감대기·수질 오염물질 '자연상태' 수준으로 배출 도전수거한 폐배터리 대상 '폐쇄구조' 재활용 체계 구축

삼성전자 DS 부문 친환경경영 혁신기술을 소개하고 있는 삼성전자 DS 환경안전센터장 송두근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DS 부문 친환경경영 혁신기술을 소개하고 있는 삼성전자 DS 환경안전센터장 송두근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굉장히 방대한 기업이다. 2050 탄소중립 과제는 어렵고 도전적인 과제로 연도별 구체적인 로드맵 보다는 방향성을 먼저 공개하는 방법을 택했다. 긴 여정이기 때문에 과정을 만들어가며 목표도 업데이트해 나갈 계획이다." (김수진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 부사장)

삼성전자가 지난 15일 발표한 '신환경경영전략' 실현을 위한 '친환경 혁신기술'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16일 오전 '환경경영전략 혁신기술 브리핑'을 열고 ▲저전력 반도체 ▲수자원 재활용 ▲오염물질 배출 최소화를 위한 삼성전자의 기술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초격차 D램 기술, 첨단산업 전력 절감에 기여 =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초저전력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통해 데이터센터·서버, PC, 모바일기기, 그래픽·게임 등 다양한 응용처의 전력 절감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송두근 삼성전자 DS부문 환경안전센터장(부사장)은 "반도체를 초저전력 반도체로 만들게 되면 삼성 반도체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 때 응용처의 전력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며 "초격차 D램 공정·설계기술 적용으로 차세대 컴퓨팅, 대용량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분야의 전력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의 프리미엄 저전력 D램인 LPDDR5X의 속도는 이전 세대보다 1.3배 빨라지고 전력 효율은 약 20% 향상됐다. 고성능 엔터프라이즈 SSD인 PM1743은 6세대 V낸드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PCIe 5.0 컨트롤러를 탑재해 전력 효율이 30% 개선됐다.

삼성은 수자원 재활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 32개 생산거점 등 방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며 전력 뿐 아니라 용수사용량도 지난해 1억6400만톤에 달할 정도로 막대하다.

송 부사장은 "평택공장의 경우 하루 30만톤 이상의 용수를 쓰고 있는데 2030년 반도체 물 취수량 증가 제로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사업장이 확장되면 용수가 두 배 이상 필요해 절대량이 부족하나 사내 폐수는 물론 공공 하수처리장의 물도 재처리해 반도체용 용수로 재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광촉매 산화, 염소 산화, 효소 분해 등 다양한 수처리 기술을 통해 공공하수를 최대한 재이용하고 자연으로부터 취수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송 부사장은 "대기·수질 오염물질을 2050년 자연상태 수준으로 배출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를 위해서는 기술 발전이 많이 이뤄져야 한다"며 "환경안전연구소, 미세먼지연구소를 통해 최적의 수처리 기술을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온실가스 배출 제로화를 위해서는 업계 최초로 개발된 통합처리시설 'RCS' 효율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라며 "LNG는 보일러 사용으로 인한 CO2 배출을 줄이기 위해 폐열 활용을 극대화하고, 보일러 전기 열원 검토 및 탄소 포집·활용 기술을 개발해 배출을 제로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레진 적용···폐배터리 재활용 체계 구축 = 세트 부문(모바일·가전)에서도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제품의 에너지 효율 제고에 기술적 역량을 집중한다.

제품 개발 측면에서는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PC, 모니터 7대 전자 제품의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2030년 전력소비량을 2019년 동일 스펙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도별 기술로드맵을 수립해 해당 기술을 확보하고, 확보된 기술을 타제품, 타모델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플라스틱 부품 제조에 재생레진 적용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재생레진 공급업체를 적극 발굴하고 사내 전문연구소인 '순환경제연구소'와 품질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할 방침이다.

김형남 삼성전자 DX부문 글로벌CS센터장(부사장)은 "205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보품에 재생레진을 적용하겠다는 것은 굉장히 도전적인 목표"라며 "냉장고 내부에는 재생레진을 넣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다. 향후 연구를 통해 어려운 난제들을 해결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체계 구축과 모든 판매국에서 폐전자제품을 수거하는 활동도 펼친다.

폐배터리의 경우 2030년까지 삼성전자가 수거한 모든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추출해 재활용하고 이를 다시 신제품에 적용하는 '폐쇄구조 재활용 체계'를 구축한다.

현지 전문 재활용업체를 통한 전처리(파분쇄 등)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코발트, 리튬 등 주요 금속을 회수할 수 있는 배터리 재활용업체와 협업체계를 구축 중이다.

폐제품 수거 체계는 현재 50여개국에서 2030년 삼성전자 제품을 판매하는 모든 나라인 180여개국으로 확대한다.

김 부사장은 "향후 180여개국에서 배송업체와 협업해 구제품을 수거하는 협약을 맺을 예정"이라며 "수거한 뒤 제품 처리 과정은 또 다른 문제다. 국내는 리사이클링센터가 있는 반면 아프리카, 중남미 등은 체계가 없다. 글로벌 재활용업체와 함께 재활용 체계를 만들기 위해 UN, NGO 등과 협약해 관리체계 구축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신환경경영전략' 발표 후 나온 국내 재생에너지 부족 우려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수진 부사장은 "탄소중립 과제는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당사자들이 함께 해야 달성할 수 있다"며 "재생에너지 구매에 대한 다양한 옵션들이 도입돼 있고 모든 수단을 고려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타 직간접 배출(Scope3)' 계획 미수립에 대한 지적에는 삼성전자가 광범위한 공급망과 많은 사용자 베이스를 갖춘 기업인 만큼 Scope3 감축목표 수립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신환경경영전략을 통해 삼성전자의 환경경영 방향성을 발표하고 Scope3의 경우 향후 감축목표를 단계적으로 수립한 뒤 적절한 시기에 공개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내부적으로 Scope3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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