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컨테이너운임 2000선 밑으로···정시성도 21개월 만에 최고 상반기 원자재 부담 가장 높았던 디스플레이, 9월 가격은 반토막 바닥 찍는 미국 주택시장지수, 국내 내구재 판매량도 하락세 코로나 효과 끝 "연말 특수 힘들다"···3분기 영업이익 감소 전망
하지만 수요가 위축된 점은 고민거리다. 특히 LG전자 사업의 양대 축인 가전(H&A)과 TV(HE)가 동시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 매출과 관련이 깊은 미국 주택시장지수(HMI)는 9개월째 하락했고 국내 가전제품 소비도 침체기인 상태다. 또 TV 수요가 회복되는 연말 이벤트도 있으나 예년만큼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대비 149.09포인트 줄어든 1922.95를 기록했다. 지난 6월10일 이후 16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SCFI가 2000선 밑으로 내려간 건 2020년 11월20일 이후 처음이다. SCFI는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지수로 컨테이너 선사의 운임 지표로 활용된다. 수출기업에는 수치가 낮을수록 호재로 작용한다.
선박의 일정 신뢰도를 뜻하는 정시성도 안정세를 이어갔다. 4일 덴마크 해운분석업체 씨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8월 정시성은 46.2%를 나타냈다. 10척의 선박 중 5척도 정해진 일정을 지키지 못했다는 뜻으로 2019년 8월(78.7%)보다 30% 이상 감소한 상태다. 다만, 이번 정시성은 4개월 연속 올랐으며 지난 2020년 11월(50.0%) 이후 2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자재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가 집계한 9월 말 55인치 4K용 LCD 평균 가격은 95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57% 하락한 수치다. 또 대형 TV 패널인 65인치는 121달러, 75인치는 198달러로 같은 기간 각각 57%, 50% 이상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LG전자는 디스플레이에만 약 2조원을 지출했고 매입액은 주요 원자재 중 가장 높았다.
문제가 됐던 물류비와 원자재 부담은 덜었으나 가전과 TV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9월 주택시장지수가 46이라고 발표했다. 작년 12월부터 줄곧 하락한 것으로 이는 2020년 5월(37) 이후 최저치다. 지수가 50선 밑이면 주택건설 경기를 비관적으로 해석하며 NAHB는 "건축자재비와 모기지 인상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국내 소비 시장도 불투명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7.3% 줄어들었고 8월에도 0.9% 하락했다. 글로벌 시장정보 기업 GfK는 "하반기는 인플레이션, 고금리 정책 기조가 지속되고 엔데믹으로 가전제품 소비는 더욱 감소될 것이라"며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4분기는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을 비롯해 카타르 월드컵 등 연말 이벤트가 있지만 소비 증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 영향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소비 지출이 증가했다"며 "대게 4분기는 세트업체의 성수기 시즌이지만 소비자들이 이미 가전, TV 등을 구매했기에 올해는 연말 효과를 누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3분기 실적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3분기 영업이익을 8764억원으로 내다봤다. GM 리콜 사태로 충당금 설정이 없었다면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은 1조207억원이라 14.1% 감소할 전망이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채널 주문 감소와 일부 재고손실, 원가상승 여파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