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계열사 CRO로 구성된 '위기관리협의회' 출범지난해 6월 구성돼 분기별로 회의 개최···총 6회 진행8개 계열사 내부에 위기관리 전담 조직···지속가능경영 기여
기업이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핵심 업무 마비, 평판 하락, 고객 이탈 등 경영 위기로 이어질 수 있고 신뢰 하락으로 기업의 존립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위기관리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그룹 위기관리협의회는 지난해 6월 구성돼 분기별로 회의가 열리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6번의 회의가 개최됐다. 주요 안건은 그룹의 주요 리스크와 대응 방안 및 의사 결정 사항 등이다.
13개 계열사 CRO로 구성된 위기관리협의회 의장은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인 배두용 부사장이 맡았다.
CRO는 위기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환경안전, 정보보안, 품질 등의 위기관리를 기존처럼 소수 전문가나 담당부서의 일로 넘기지 않고 담당 임원을 정점으로 대응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된 직책이다.
배 부사장은 국세청에서 몸담았던 세무 관료 출신으로 2005년 LG전자 상무로 합류했다. 이후 해외법인관리담당, 유럽경영관리담당, 세무통상그룹장 등을 지냈으며 2020년부터 LG전자 재무관리 수장을 맡고 있다.
LG그룹은 위기관리협의회 외에도 지난해 각 계열사별로 CRO를 선임하고 위기관리 전담 조직을 구축했다.
현재 조직이 구축된 곳은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이노텍 ▲LG헬로비전 ▲D&O 등 8개 계열사와 사이언스파크 등이다.
각 계열사 위기관리 전담 조직은 위기발생 시 소통 및 대응을 위한 체계 구축 및 평상시 위기 예방을 위한 활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평상시에는 CRO가 참여하는 위기관리 전담조직과 위기관리위원회 두 조직이 운영되며 위기관리위원회 하위 조직으로 다양한 분과위가 구성된다.
이 조직은 위기 시 위기관리위원회가 중심이 돼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며 위기관리 전담 조직이 종합상황실 역할을 하게 된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LG화학은 지난해 5월 위기관리 조직을 구성하고 CRO인 차동석 부사장 주관하에 진행되는 위기관리위원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또한 ▲환경안전 ▲품질 ▲정보보안 ▲컴플라이언스 ▲노경 ▲물류·통상관세 ▲구매 ▲재경 총 8개 분과를 구성해 분과별 위기 범주와 유형 및 요소를 도출했으며 발생가능성과 영향도를 분석해 핵심 위기를 선정했다.
LG화학은 위기 발생 시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모의훈련을 통해 위기 대응 시나리오의 적정성을 검증하고 있다.
LG이노텍도 김창태 전무를 CRO로 선임하고 산하에 위기관리 전담부서를 운영 중이다. 특히 대내외적으로 발생하는 위기에 전사적인 역량을 모아 대응하고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전사 비상대책 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비상상황 발생시 비상대책위원장은 CEO가, 상황실장은 CRO가 담당하며 위기관리팀을 간사로 둬 위기관리 체계를 운영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한편 LG그룹은 위기예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위기관리 활동의 역량 향상을 위해 경영층이 참여하는 '그룹 위기관리 공유회'를 정례화 한 점이 눈에 띈다.
그룹 위기관리 공유회는 계열사의 핵심 위기 범주 내 중대사고, 이슈에 대한 근본 원인 및 개선 계획을 논의하며 중장기 활동 로드맵과 중점 추진 과제의 진행 현황을 점검한다.
LG 측은 "위기관리 컨트롤 타워를 통해 전사차원의 위기범주와 유형을 식별하고 그룹 차원의 위기관리 정책 협의, 중대사고, 현안이슈 공유와 재발방지, 위기관리체계 개선 등을 추진해 지속가능경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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