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임기 7개월만 사퇴···역대 대표 중 '최단기'대규모 '먹통 사태' 책임···'재발방지' 대책 마련 노력기존 사업은 '조언자'로···비대위 이후 거취는 '미정'
다만 이 사건을 끝까지 챙긴다는 일념으로, 비상대책위원회에 '백의종군'(白衣從軍)해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남궁 대표는 19일 오전 경기도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 도중 "카카오를 책임지는 대표로서 참담한 심정과 막중한 책임을 통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경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위치한 카카오 메인 데이터센터(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불이 났다. 이런 사태를 대비한 '이중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인지 카카오 서비스들이 오랜 기간 정상 작동하지 않았고, 국민들은 많은 불편을 겪었다.
그는 "사실 시스템은 물이나 공기처럼 IT 회사 운영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 지난 시간 카카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 영역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더 깊게 이뤄졌어야 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를 책임지고 (단순히) 그만두는 게 아닌 재발 방지를 노력하는 데 전력을 다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남궁 대표는 7개월 만에 카카오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역대 카카오 대표이사 중 최단기간이다. 카카오는 앞으로 홍은택 각자대표가 단독으로 꾸려가게 된다.
남궁 대표는 앞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재난 대책 소위원회 위원장으로 내려가 이번 사태가 발생한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한다. 특히 추가 예산 확보나 인력 등에 방점을 두고 일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남궁 대표가 주도하던 ▲카카오톡 광고 도입 ▲메타버스 ▲글로벌 서비스 등의 미션은 조언자로 남는다.
남궁 대표는 "대부분 신규사업이 권미진 수석부사장 산하에서 이뤄진다"면서 "권 수석부사장 주도하에 기획했던 사업들은 전부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퇴사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측면에서 조언하는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마무리된 후 남궁 대표의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후의 계획을 세우기보다 일단 비대위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했다.
남궁 대표는 한게임 창립 멤버다. 이후 ▲NHN ▲CJ E&M 넷마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주로 게임회사 대표직을 역임하다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듬해에는 게임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에서 각자대표를 맡았다.
지난해 12월 카카오 미래 대비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됐다가 올해 3월 카카오 대표가 됐다. 같은 해 7월에는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 공동 센터장이 합류하면서 '2인 각자대표'로서 역할 했는데, 남궁 대표의 임무는 회사 서비스와 비즈니스 총괄이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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