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888억, 컨센 809억보다 133% 상회고환율에 987억 이익, 헤지 확대로 환민감도 떨어질듯삼호重 LNG선 3척 재호선, 가격 인상 이익 858억 반영조선3사 파업 가결, 물량 쌓인 사측 압박···리스크 우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2644억원, 영업이익 188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3.2%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64.0% 확대된 3159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증권업계에서 추정한 실적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은 매출 4조5867억원, 영업이익 809억원이었다.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컨센서스를 133% 이상 상회했다.
이번 실적은 환율 효과와 현대삼호중공업의 재호선이 주효했다. 3분기 평균 환율은 1337.98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49원 인상됐다. 3분기 말 기준으로 봐도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연결기준 환율 관련 이익 987억원이 반영됐다. 개별적으로 보면 현대중공업 340억원, 현대미포조선 265억원, 현대삼호중공업 392억원이다.
다만 환 민감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서 적자 선박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며 "하지만 헤지비율이 분기마다 높아지고 있어서 시간 흐를수록 환민감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러시아 발주처와 계약 취소한 3척의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재계약하면서 1척당 6000만달러의 가격 인상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공정진행률에 따라 858억원이 이익으로 잡혔다"고 말했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조선부문은 매출 3조3553억원, 영업이익 2215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0.3% 줄었지만, 하계 휴가와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에도 환율 상승 영향 등으로 선방했다.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은 매출 2조2146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각각 매출 1조1244억원과 8765억원, 영업이익 1481억원과 93억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조선해양과 자회사 모두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 했다.
해양플랜트는 브라질 P-78 FRSO 공사 등 지난해 신규 공사 실적이 반영되면서 매출이 10.4% 늘어난 2085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규공사 초기 단계인 만큼 고정비 미회수 등으로 영업적자를 유지했다. 엔진기계는 사외매출 증가와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70.2% 증가했고, 영업이익 역시 매출 증가와 환율 효과로 10.3% 늘었다.
조선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수주 훈풍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이 연간 기준 적자폭을 대폭 줄일 것으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조38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손실은 4727억원이다.
하지만 느닷없이 '노조 리스크'가 발발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노동조합은 전날 파업을 가결시켰다. 이들 3사 노조는 올해부터 그룹사 공동 교섭을 추진하면서 단체교섭 공동 요구안을 각 회사에 전달했다. 공동 요구안에는 기본급 14만2300원 인상과 호봉승급분 1만2000원 인상, 연간 복지포인트, 주유권 각 3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사측과 노조는 지난 7월 임단협 상견례 이후 3개월 간 20차례가 넘는 교섭을 진행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3사 노조가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했고, 수주 물량이 가득 쌓여있다는 점을 앞세워 사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조선해양과 자회사들이 모두 흑자를 냈지만, 일시적인 요인이 크다"며 "사측에서 노조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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