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채안펀드 출자 금융기관에 대해 RP매입시장 불안 완화, 통화정책 파급경로 정상화 목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오전 서울 명동에 위치한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통화정책 파급경로의 정상적인 작동과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단기 시장 안정자체가 통화정책과 보완적인 성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급된 유동성은 RP매각 등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흡수할 계획이기 때문에 (통화정책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채권시장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 출자 금융기관에 대해 2차 캐피탈콜 규모인 5조원 중 최대 50%인 2조5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 발표한 6조원 수준의 RP 매입과는 별도다.
방식은 RP 매입 방식으로 시장 실세금리에 0.1%포인트를 적용한다. 한은은 3개월마다 시장 상황 개선 정도 등을 고려해 차환 여부를 결정한다.
금리는 시장 실세금리에 10bp(1bp=0.01%포인트)를 더한 값으로 입찰 당일 공고시 발표한다.
이번 지원은 연말을 앞둔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자금조달 우려 확산, 단기금융시장 경색 심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 총재는 최근 긴축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는 한은 정책과 배치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유동성 경색, 불안 심리를 안정시켜서 통화정책의 파급경로를 정상화시키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담보를 받고 신용의 위험이 없고 한국은행의 정책 기조와 상충이 없는는 RP 지원"이라고 답했다.
한은은 자료를 통해 "이번 지원을 통해 금리상승에 민감한 부동산 부문 익스포져가 큰 금융부문의 과도한 유동성 경색 상황과 불안심리가 진정돼 통화정책 긴축기조 지속에 따른 예기치 못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는 단기금융시장 등에서의 자금조달 불안심리 확산과 경색 가능성에 대한 미시적 타깃(목표) 정책인 데다, 공급된 유동성은 공개시장 운영을 통해 RP 매각 등의 방식으로 흡수된다"며 "거시적 측면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가는 현 통화정책 스탠스(입장)와 배치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금융시장 불안 대응은 우선적으로 정부 재정으로 지원돼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채안펀드 지원이 금융시장 특정 부문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인 만큼 일리가 있다"면서도 "이번 조치는 사실상 한은의 신용위험(Credit Risk)이 수반되지 않는 데다 적정한 유동성 지원을 통해 조기에 시장 불안을 완화하는 것이 정책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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