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ESG평가, 미래·삼성·현대차증권 'A등급'취약수준 C등급 이하 7곳···주주가치 훼손 우려한국투자, 금감원 제재에 지배구조(G) 등급 하향"ESG 기반의 투자 규모 및 전략, 가파르게 성장 중"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올해 ESG 평가 등급에서 국내 증권사 중 A(우수) 등급 이상은 단 3곳으로 집계됐다. 반면 D(매우 취약)등급을 기록한 증권사는 3곳 늘어났다.
통상 ESG 평가는 공개된 ESG 데이터를 통한 정략적 평가와 정성적 평가를 더해 결과를 도출한다. 평가 기관들은 정성적 평가인 '컨트로버셜 이슈(부정적인 이슈에 얼마나 많이 노출되었는가)'를 영역별 등급 조정 사안으로 두고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KCGS의 평가 등급은 총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 7개로 나누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종합 A등급 이상을 받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A) 삼성증권(A), 현대차증권(A)이며, 현대차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3년 연속, 2년 연속 A등급을 부여 받았다. A등급 이상은 ESG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적절히 갖추고 있으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적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B등급 이상 증권사는 메리츠증권(B+) , NH투자증권(B+), SK증권(B+), 교보증권(B+), 다올투자증권(B+), 대신증권(B+), 신영증권(B+), 한화투자증권(B+), 유진투자증권(B), 키움증권(B), DB금융투자(B) 등 11곳이었다. 이들은 ESG 경영 체계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다소 존재한다는 평가다.
ESG 경영이 취약한 수준(C~D등급)에 해당하는 증권사는 유안타증권(C), 부국증권(C), 이베스트투자증권(C), 코리아에셋투자증권(C), 상상인증권(D), 유화증권(D), 한양증권(D)으로 총 7곳에 달했다. C등급 이하는 기업이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거의 갖추지 못했거나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는 의미다.
올해 ESG 등급이 지난해 대비 상향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B+→A), 교보증권(B→B+), 신영증권(B→B+), 유진투자증권(C→B) 등 4곳이었고, 반대로 하향된 곳은 NH투자증권(A→B+), 대신증권(A→B+), 이베스트투자증권(B→C), 상상인증권(C→D), 유화증권(C→D), 한양증권(C→D) 등 6개사다.
A등급으로 상향된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RE100(2050년까지 기업활동에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에 가입돼 있으며, 증권사 브랜드 평판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금융지주 계열 한국투자증권의 지배구조(G) 등급은 B+에서 B로 하향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불완전판매로 인한 금감원 제재 등 컨트로버셜 이슈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한편, 금융지주 계열을 제외한 증권사 중 지배구조(G) 영역에서 A등급 이상을 기록한 곳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A등급 받은 미래, 삼성, 현대차도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모두 B+를 기록했다. 신한지주 계열의 신한투자증권과 KB금융지주의 KB증권만 각각 A등급을 받았다.
기업들의 ESG 경영 평가는 지수 혹은 펀드와 연계되는 투자 지표에 활용되는 만큼 중요성이 더 증가하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국내 주식형 ESG 공모펀드 규모는 약 1조7000억원으로, 18개 운용사가 액티브 펀드 24종(1조2387억원), 인덱스펀드 10종(4237억원) 등을 운용하고 있다.
ESG 평가 결과는 KRX 사회책임투자지수(SRI)인 ▲KRX ESG Leaders 150 ▲KRX Governance Leaders 100 ▲KRX Eco Leaders 100 ▲KRX ESG 사회책임경영지수(S) ▲KRX KOSPI 200 ESG 등의 종목구성에도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거래소는 KCGS의 ESG 평가를 기반으로 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제도를 출범하고 ESG관련 공시를 의무화 하는 등 ESG 이니셔티브를 거래소의 4대 핵심 전략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임자영 KCGS 선임연구원은 "ESG를 기반으로 하는 지속가능 투자는 아직 시장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투자 규모의 측면에서 다른 투자 전략 대비 가장 가파른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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