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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 보령의 우주사업 도전···신사업 아닌 무모한 도전?

'제약회사' 보령의 우주사업 도전···신사업 아닌 무모한 도전?

등록 2022.12.26 11:06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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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엑시옴 스페이스에 5000만달러 투자하기로LBA전략에 투자 매력 있으나 투자금 과도 지적한화투자증권, 커버리지에서 '보령' 제외하기도

'제약회사' 보령의 우주사업 도전···신사업 아닌 무모한 도전? 기사의 사진

"항암제 개발 대신 주주 암 유발 방안을 고민하는 건가?", "회사는 엑시옴 스페이스의 재무건전성 설명해야 한다"(보령 주주토론방)

보령이 미국 우주 스트타업 기업인 엑시옴 스페이스(Axiom Space Inc.)에 5000만달러(한화 약 649억원) 투자 결정을 내린 후 주주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연간 영업이익을 훌쩍 넘는 수준의 투자를 하면서 주주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조차 없었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게다가 보령의 투자 공시 이후 주가는 연일 내리막을 타면서 주주들의 원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증권가에선 무리한 투자라고 지적하고 나서면서 향후 경영진과 개인투자자간의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이미 오너가 3세인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26일 오전 11시 5분 기준 보령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3%(150원) 하락한 9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보령의 주가는 지난 22일 6.05% 하락 마감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전일 장 마감 후 공시된 내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보령은 이사회를 열고 엑시옴 스페이스에 5000만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령 측은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 선도기업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우주공간에서의 선제적 사업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목적을 밝혔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이 같은 투자에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 초 이미 1000만달러(한화 약 128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추가 투자를 한 것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엑시옴 스페이스는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세계 최초의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ISS) 기업이다. 이번 투자로 보령은 엑시옴 스페이스 주식 29만5980주를 확보한다. 보령이 소유하는 총 주식은 기존에 보유한 전환 약속어음을 포함해 36만7454주로, 엑시옴 스페이스 전체 지분의 2.68%에 해당한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30일로 전액 현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개인투자자들이 보령의 이 같은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주헬스케어 사업 선점이라는 투자 목적을 고려해도 과도한 투자라는 지적이다. 자칫 재무구조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보령은 여타의 중소제약사와 달리 LBA(Legacy Brands Acquisiton)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성장과 함께 캐시카우 창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 받는다.

오승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나 5월 R&D 데이를 통해 장기 성장 비전 및 방향성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핵심 전략으로 추진중인 LBA는 카나브 패밀리의 성공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향후 탑라인 성장 및 영업이익률 개선에 핵심 요인이 될 전략"이라며 "자이프렉사를 필두로 CNS 분야에서 고성장세 시현도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비용증가에도 불구하고 기존 카나브 패밀리의 꾸준한 성장과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분야에서의 가시적인 성과가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도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추후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면 현 주가는 더더욱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평가했었다.

하지만 이번 투자 결정으로 증권사들도 등을 돌린 상황이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BA전략으로 외형과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보령에 대한 투자매력은 여전하다"며 "다만 금번 투자금액이 자기자본대비 13.7%, 최근자산총액 대비 7.8%로 다수 큰 규모이며 후속 투자 시 재무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기 때문에 커버리지에서 제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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